[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의지가 약화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연내 1500원대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연초 이후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맞물리며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주식에 대한 내국인 순매수가 다시 늘어난 반면, 코스피 흐름과 달리 외국인 자금은 순유출 기조를 이어가면서 달러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환율 급등을 이끌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외환 수급 환경은 일부 달라졌다는 평가다. 당시에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보수적인 자금 운용으로 거주자 외화예금이 늘어나 달러 매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환율이 1480원대 후반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채권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선 점 역시 지난해 4분기와 다른 변수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환율 상단을 가를 핵심 변수로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를 지목했다. 달러/원 환율이 이전 고점인 1480원 부근에 근접할 경우 당국의 개입 경계가 강화되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고점 방어에 대한 신호가 약해질 경우 올해 연간 환율 상단은 1500원 수준까지 열려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중장기적으로는 높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은 증가 속도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자산 중에서도 주식 중심의 포트폴리오 투자 비중이 높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자금 이동이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따른 상반기 약달러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환오픈으로 투자되는 주식투자 성격과 국민연금의 환헤지전략(원칙적으로는 환오픈)을 고려하면 환율이 크게 낮아지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그러나 현재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진행중이라는 점이 중요하며 당국의 개입 경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짧게는 현 레벨에서 추가 상승 압력도 다소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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