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50.3 기록
2022년 이후 최저…인플레 전망은 안정적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의 소비자 심리가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일부기능 일시중단) 사태에 대한 우려로 급격히 얼어붙으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는 2022년 기록적 인플레이션 당시의 수준(50.0)에 근접해, 조사 역사상 최저치 근처까지 하락했다는 평가다.
미시간대학교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Index of Consumer Sentiment, 잠정치)가 50.3을 기록해 전달보다 3.3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로,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이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경기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정부의 공식 경제 통계 발표가 셧다운으로 중단된 상황에서,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대체 지표로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기여건지수(Current Conditions Index)는 한 달 전보다 6.3 포인트 감소한 52.3으로 나타났고, 소비자 기대지수(Expectations Index)는 49.0으로 1.3 포인트 내렸다. 조앤 쉬 미시간대 디렉터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달 소비자심리 하락은 연령, 소득,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쉬 국장은 다만 "주식을 많이 보유한 계층에서는 소비자심리가 오히려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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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시에서 2023년 12월 10일, 휴일 시즌 동안 쇼핑백을 들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미시간대 조사가 시장의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현재 소비자 심리는 2022년 기록적 인플레이션 당시의 수준에 근접해, 조사 역사상 최저치 근처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정부 공식 통계가 마지막으로 발표됐던 시점 이후 경제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공식 통계는 실업률 4.3%, 소비자 인플레이션 약 3%로 완만하지만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향후 1년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4.7%로 소폭 상승했지만, 5년 전망치는 3.6%로 10월(3.9%)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