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관제센터 도입…생산성·환경 개선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노후 축사를 이전해 한곳에 모으고, 정보통신기술(ICT)로 축산 데이터를 관리하는 '스마트축산단지'가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축사를 옮기는 수준을 넘어 생산성 향상과 악취 저감, 농촌 정주환경 개선까지 동시에 해결하려는 새로운 축산 모델로 주목받는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스마트축산단지는 노후·난립 축사를 ICT 기반 스마트 단지로 집적화하기 위해 기반시설 조성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단지 내 도로와 전기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관제센터를 설치해 축사 운영과 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축사와 분뇨 처리, 방역 시설 등은 기존 축산 정책사업과 연계해 지원한다.
스마트축산단지 사업은 약 4년에 걸쳐 추진된다. 15㏊ 기준 총사업비는 약 95억원이며, 국고 지원은 62억5000만원 수준이다. 기반시설 구축과 관제센터 설치를 통해 축산단지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스마트축산단지는 지역 여건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같은 스마트축산단지라도 지역 상황과 축종에 따라 서로 다른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충남 당진은 대표적인 '규모의 경제형' 모델이다. 총 13.9㏊ 부지에 축사 5개 동과 공동 착유장, 빅데이터 관제센터를 갖춘 낙농단지가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지역 9개 농가의 젖소 966마리를 공동으로 사육한다.
개별 농가가 분산돼 운영하던 낙농 시스템을 하나의 단지로 묶으면서 사료 관리와 착유 작업 효율을 높이고 인건비 부담도 줄였다. 축산업의 생산 구조를 바꾸는 실험이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충남 논산은 '시설 현대화형' 사례다. 노후 양돈장이 밀집해 있던 지역을 재개발해 기존 13개 양돈장을 철거하고 2층 규모 스마트 축사로 전환했다.
사육 규모도 기존 1만8000두에서 2만6000두로 약 44% 확대됐다. 자동화 설비와 환경 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생산성과 방역 관리 수준도 크게 개선됐다.
경남 고성은 '공간 재구조화형' 모델이다. 노후 축사를 단지로 이전하고 분뇨 처리시설 등을 한곳에 집적화했다.

기존 축사가 있던 자리에는 경로당과 귀촌센터 등 주민 공동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축산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농촌 공간을 새롭게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남 고흥은 '신성장 구축형' 모델로 추진되고 있다. 생산성이 낮은 간척지를 활용해 스마트 한우 축사와 관련 시설을 새로 조성했다. 기존 축산농 이전과 함께 청년 농가에 축사를 임대하거나 분양해 새로운 축산 인력을 유입하는 구조다.
단지 주변에는 축산 연구시설도 들어서며 지역 축산 산업의 거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 담양은 '지역 활력 창출형' 모델이다. 악취 저감과 시설 현대화를 통해 지역 민원을 줄이는 동시에 청년 농가 유치를 통해 지역 축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노후 한우 축사를 이전하고 신규 축사를 조성해 약 1200마리 규모의 사육 단지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정부는 스마트축산단지가 축산 생산성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농촌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사를 집적화하면 악취 관리와 방역 체계를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민가 주변에 흩어져 있던 노후 축사를 이전해 농촌 정주환경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스마트축산단지 조성을 확대해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축산 모델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