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스, 5000만 달러 규모 대출 손실 공개
제이미 다이먼 "바퀴벌레 하나 보이면 더 많은 것"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지역은행 자이언스 뱅코프가 5000만 달러의 대출 손실을 공개하면서 지역은행 전반의 부실 대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지역은행 주식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31분 50개 지역은행으로 구성된 KBW지역은행지수는 전장보다 6.84% 하락했다. SP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6% 이상 밀렸다.
자이언스 뱅코프는 이날 2건의 상업 대출에서 5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자이언스의 계열사인 캘리포니아 뱅크 앤 트러스트(CB&T)는 투자 펀드인 앤드루 스투핀과 제럴드 마르실에 총 6000만 달러가 넘는 리볼빙 대출을 제공했는데, 당시 이 채무자들은 펀드가 부실 부동산 대출(상업용 모기지)을 싸게 사들여 이익을 내겠다고 밝혔었다. 이들은 펀드가 사들인 모든 부동산 담보에 대해 CB&T가 우선 담보권을 가질 것이라는 대출 조건을 걸었지만, 이들이 기초 부동산의 상당수를 다른 법인으로 이전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날 자이언스의 주가는 장중 12,83% 급락했다. 또 다른 지역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도 같은 채무자에게 대출을 해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2.34% 내렸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보고서에서 "소규모 기업 대출에 특화된 은행이 사기 대출자에게 대규모 기업 대출을 내준 것처럼 보이는 상황은 좋지 않으며 이는 자이언스 은행의 여신 심사 기준과 리스크 관리 정책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이언스는 이번 사건이 단발적인 일이며, 더 광범위한 감독 또는 신용 관리상의 허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님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멀버리 매니저는 "추가적인 공시에서 더 큰 손실이나 연관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드러난다면 더 광범위한 지역은행 지수나 재무 구조가 취약한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하향 재평가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자이언스와 웨스턴 얼라이언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힝엄 인스티튜션 포 세이빙스는 8.59% 내렸으며 뱅크퍼스트코프와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도 각각 8.69%, 8.18% 하락했다.
앞서 JP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번 주 자동차 부품 업체 퍼스트 브랜즈와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의 트라이컬러의 파산 사태와 관련한 신용시장의 불안감에 대해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아마도 더 많이 있다는 것이며 모두가 이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W의 캐서린 밀러 중소형 은행 리서치 총괄은 "지금 업계 전체가 똑같은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며 "우리가 이 정상화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일부에서는 신용 스트레스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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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이언스 뱅코프.[사진=블룸버그] 2025.10.17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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