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출신 박성하 방첩사 기획조정실장 증언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국군방첩사령부 소속 대령이 12·3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단체 대화방에서 "의원들부터 잡으라고 했지 않냐", "계엄 해제가 (국회에서) 의결됐어도 새벽에 다시 비상계엄을 선포하면 된다"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에 대한 22차 공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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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방첩사령부 소속 대령이 12·3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단체 대화방에서 "의원들부터 잡으라고 했지 않냐"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
이날 증인으로 박성하 방첩사 기획조정실장(대령)이 출석했다. 박 대령은 윤 전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등학교 출신이다.
박 대령은 비상계엄 당시 합참 전투통제실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단체 대화방에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령의 증언에 따르면 대화방에는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 나간 중령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윤 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메시지를 보냈다.
특검 측이 "증인이 당시 단체 대화방에서 본 내용 중 기억 나는 것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대령은 "처음에 '대통령님 입장하실 예정이다'라고 했고, 대통령님이 들어오시면서 소리를 치며 '의원들부터 잡으라고 했잖아요'라고 했다. 김용현 장관께서 '인원이 부족했습니다'라고 답하자 대통령께서 '그건 핑계에 불과하다. 계엄 해제 의결됐어도 새벽에 다시 비상계엄 선포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에는 경호처 직원들이 '인원들을 철수시키고 있으니 저도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대화방이 종료됐다"라고 설명했다.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메시지가 허위일 가능성에 대해 박 대령은 "군사정보 업무 임무 하는 인원들이어서 과장해서 올린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작년 12월 9일 군인권센터는 비상계엄에 관여한 군인 27명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박 대령 역시 고발 대상으로, 현재 직무정지 상태다.
박 대령은 "외부에서 볼 때 (윤 전 대통령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 기획관리실장으로, 그 시간에 임무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계엄과 크게 연관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100wi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