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24년 여성폭력실태조사 결과 발표
응답자 51.6%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 인식
친밀한 파트너 폭력 19.4%...대책 마련 절실
[서울=뉴스핌] 김보영 기자 = 우리나라 여성 3명 중 1명은 살면서 한 번 이상 여성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4일 오후 제13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여성 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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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보영 기자 = 신영숙 여가부 장관 직무대행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영상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 직무대행은 이날 성폭력 방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방안을 논의하고 "여성을 보호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여가부 제공]kboyu@newspim.com |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으며, 전국 성인 여성 7027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응답자의 36.1%가 평생 한 번 이상 여성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 1년간 여성 폭력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7.6%로, 지난해 6.2%보다 증가했다.
폭력 피해 유형은 성적 폭력이 53.9%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며, 정서적 폭력(49.3%), 신체적 폭력(43.8%), 통제(14.3%), 경제적 폭력(6.9%), 스토킹(4.9%) 순이었다. 응답자의 19.4%는 전·현 배우자나 연인, 소개팅 상대 등 친밀한 파트너에게서 평생 한 번 이상 여성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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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심각한 여성폭력의 가해자 유형 도표=여가부 제공] kboyu@newspim.com |
여성 폭력 피해 경험은 3년 전 조사에 비해 증가했으며, 이는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조사 기준을 2021년과 동일하게 적용할 경우, 폭력 피해 경험률은 35.8%로 이전 조사인 34.9%보다 0.9%포인트 증가한 결과다.
응답자 51.6%는 사회가 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20.9%만이 안전하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교제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성은 0.9%로 나타났다.
아동 및 청소년기부터 시작되는 폭력 예방 교육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지목하며, 피해자 지원 서비스 확대와 실질적인 가해자 처벌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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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디지털성범죄·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 등 피해자 여성긴급전화 "1366" |
신영숙 여가부 장관 직무 대행은 "새로운 유형의 여성 폭력에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했다"며 "관계 부처와 협력을 통해 기본 계획의 추진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여성 폭력 방지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