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위트코프 특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인지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지만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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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인터뷰 하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위트코프 특사가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트코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회담이 이뤄질 경우 추후에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가 금요일(11일)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며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달 말까지 우크라이나 휴전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권 또는 의회에 새로운 제재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요청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5일 미국의 중재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휴전과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 간접 협상을 벌여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과 흑해에서의 교전 중단 등을 골자로 하는 30일 간의 부분 휴전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 합의 이후 2주가 넘도록 휴전안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우리의 이익을 보장해 주는 세부적 문제들이 해결돼야 휴전안 이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이 시행하고 있는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휴전안 이행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과 러시아의 쿠르스크·벨고로드 지역, 흑해 해상에서의 치열한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해 "러시아가 평화에 진지한지 아닌지는 몇 달이 아닌 몇 주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