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교사 109명 대상 설문조사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여파로 이른바 'N수'를 감수하면서까지 의대에 진학하려는 학부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무모를 대상으로 진학 상담을 한 교사 10명 중 8명은 이 같은 경향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2~23일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교사 1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객관식 6문항, 주관식 4문항 총 10문항으로 응답률은 8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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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혹은 N수를 하면서까지 자녀의 의대 진학 준비 여부/자료=서울시교육청 |
우선 교사들은 의대정원 증가가 고교 교육과정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인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 증원이 교육과정과 진로진학지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매우 부정적'과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교사는 81.7%였다.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을 한 교사는 0명이었고, 긍정적인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일부 교사는 "의대쏠림은 '증원' 때문이 아니라 학생들이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선호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문제의 핵심은 의대 쏠림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의대 증원 계기로 사교육비 추가 지출이 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83.6%가 '늘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14.3%였다.
재수 혹은 N수를 하면서까지 자녀의 의대 진학 준비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준비하겠다'가 52.7%, '매우 준비하겠다'가 30.8%로 83.5%로 조사됐다. 의대를 준비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5.5%였다.
의대 정원 확대에 따라 진학지도에 변화가 있다고 느끼는 교사의 비율은 89.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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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계기로 사교육비 추가 지출 여부/자료=서울시교육청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향후 의대 증원 관련 논의는 중등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여 이뤄져야 한다"며 "젊은 세대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의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진로진학 컨설팅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내년도 의대 정원은 신속히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