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총재 "매일 밤 통화 정책 정상화 시점 고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엔화 환율이 다시 150엔 위로 올라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쳤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설문 조사에서 BOJ 전문가들 중 53%가 12월에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53명의 BOJ 전문가들 중 대부분은 오는 10월 31일 이틀 간의 회의 후에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측했다.
추가 금리 인상이 가장 유력한 시점으로는 12월이 꼽혔고, 1월에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비율은 이전 조사의 19%에서 이번에는 32%로 늘었다. 이달 금리 인상 예상은 감소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9월 20일 이틀간 진행한 금융정책결정회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회의는 시게루 이시바 총리의 첫 총선거 직후에 열리며, 경제학자들은 BOJ가 내놓을 정책 힌트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명확한 발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나, BOJ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실현될 경우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오카산 증권 채권 전략가인 하세가와 나오야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BOJ가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낼 가능성은 낮다"며 "BOJ는 미국 경제와 국내 인플레이션 및 임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전망이 실현되는 경우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번 회의의 주요 초점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방에 있다는 7월의 평가를 조정할 것인지 여부라고 짚었다.
최근 다시 시작된 엔저 흐름도 BOJ의 정책 판단을 복잡하게 할 수 있는데, 조사에서 약 45%의 경제학자는 BOJ가 이러한 위험 평가를 유지할 것으로 봤고, 41%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14%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3.18엔까지 오르며 7월 31일 이후 최고치(엔화 약세)를 기록했고, 환율이 주요 저항선이던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오름에 따라 추가 상승 모멘텀이 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다음 금리 인상 시점과 폭을 매일 밤 고민한다면서 "불확실성이 거대한 상황에서는 점진적이고 신중한 행보가 맞지만 그렇다고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면 거대한 투기적 포지션이 쌓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