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字節跳動)의 매출 성장세가 메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차저왕(觀察者網)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 광고 및 전자상거래 매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바이트댄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어난 290억 달러(약 38조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메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20억 달러로 집계됐다.
바이트댄스의 매출 중 중국 시장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등이 틱톡에 대한 규제에 나선 가운데서도 해외 매출 대부분이 틱톡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트댄스의 2분기 해외 시장 매출은 약 58억 달러로, 전체의 20%가량을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앞서 지난해 "온라인 동영상 광고가 2027년 33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며 "틱톡이 그중 37%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틱톡의 광고 매출이 메타와 유튜브의 전체 광고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상거래 사업도 급성장 중이다. 지난 9월 바이트댄스는 최근 1년간의 전자상거래 총거래액(GMV) 증가율이 80%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쇼핑 축제 기간 바이트댄스 산하 더우인전자상거래의 GMV는 전년 동기 대비 119% 급증했고, 소비자 수도 1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인도를 시작으로 영국과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등에서도 전자상거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틱톡은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의 전자상거래 GMV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44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9월에는 미국에서 틱톡 샵(TikTok Shop) 서비스를 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패스트 모스(Fast Moss)에 따르면, 현재 미국 틱톡 샵에는 25만 개 이상의 상점이 입점해 있으며, 일일 거래액은 1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 샵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50억 달러 GMV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다만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틱톡 전자상거래 사업이 올해 5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디 인포메이션은 예상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한편 바이트댄스 산하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업인 피코(Pico)는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지난 12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피코는 "단기적 투자와 관련 인력 규모 축소를 결정했다"며 "감축 인원은 전체의 23%가량인 300여 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VR 헤드셋 기기 스타트업인 피코는 2015년 설립돼 메타와 함께 중국 VR 시장을 양분하다가 2021년 9월 바이트댄스에 인수됐다. 바이트댄스는 피코 인수 이후 VR 사업에 최소 100억 위안(약 1조 80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글로벌 VR 시장 침체에 한계에 부딪혔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