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공군 서산 20전비 전투기 추락…'조류충돌' 왜 일어날까

기사입력 : 2023년09월22일 07:24

최종수정 : 2023년09월22일 07:24

KF-16 전투기, 아침 이륙 중 기지 추락
인근 천수만 철새 도래지 새떼 몰려와
아침‧저녁 이착륙때 몰려와 위험 심각
2~3마리 엔진 들어가도 '정지 비상등'
조류탐지레이더 동원해도 막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충남 서산의 공군 20전투비행단 KF-16 전투기 1대가 21일 아침 8시 20분께 이륙하던 중 기지 안에 추락했다.

공군에 따르면 조종사 1명은 즉시 비상 탈출해 생명에 이상이 없는 상태이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전투기가 기지 안에 추락해 민간 피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20전투비행단 KF-16 전투기가 2023년 9월 21일 아침 충남 서산 기지 이륙 중에 추락했다. 추락한 기종인 KF-16 전투기. [사진=공군]

기지 외부에서 사고 순간을 목격한 주민들에 따르면 전투기 추락과 동시에 굉음과 함께 사방으로 불꽃이 튀어 오르고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고기는 통상적인 항공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공군은 사고 즉시 이상학(중장)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이번 전투기 추락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조류 충돌은 항공기 운항 중 새떼가 동체에 부딪히거나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공군은 매나 독수리 울음소리를 녹음해 틀거나 로켓형 폭음통과 액화천연가스(LPG)통을 두드리고 엽총을 활용해 전투기 이착륙 전에 새떼를 쫓는다.

활주로 주변에서 새떼를 쫓는 전문 조류퇴치반(BAT‧Bird Alert Team)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0전비는 철새들의 대규모 도래지인 서산 천수만이 가까워 아침‧저녁으로 새떼들이 몰려다녀 전투기들이 이착륙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행단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기지 부대원들이 조류퇴치를 하고 조종사들도 주의 비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새 2~3마리 정도가 순식간에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 엔진이 정지하면서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다.

20전비는 새떼들이 전투기 날개와 바퀴에 부딪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전투기 속도가 새들보다 빨라 동체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자칫 엔진 공기 흡입기 밑으로 새가 확 빨려 들어가게 되면 1마리 정도는 기체에 이상이 없지만 2~3마리가 들어가면 엔진이 정지하는 심각한 사고가 일어난다.

공군 20전투비행단 KF-16 전투기가 2023년 9월 21일 아침 충남 서산 기지 이륙 중에 추락했다. 기지 안에서 사방으로 불꽃이 튀고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무엇보다 전투기 이착륙하는 순간에 새떼들이 활주로 지점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 전투기 비행 고도가 낮은 상태에서 새떼들이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면 큰 사고로 직결된다. 새떼들이 많은 비행단에서는 새떼를 피해 일부러 회피 기동을 하거나 다시 돌아가서 착륙한다.

조류탐지 레이더까지 있어 새떼들이 어디에 있는지 조종사들에게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주고 있다. 하지만 전투기 이착륙 순간에 새떼들이 순식간에 이동하게 되면 사고를 막기란 쉽지 않다.

이번 사고처럼 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항공기 사고는 엔진 안을 조사하면 사고 원인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진을 분해해서 세밀하게 조사하면 대략적인 사고 원인 파악은 바로 된다. 군에서 항공기 사고가 나면 통상적으로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1주일 정도 원인 조사를 하고 결과를 발표한다.

하지만 조종사가 비상탈출을 했을 때는 조종사 진술을 들어보면 사고 원인을 어느 정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새떼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 정지되는 경우에는 조종사도 기체 충격과 이상을 감지한다. 동시에 조종사는 대응할 시간을 벌어 비상탈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체의 구조적인 결함이나 정비 불량 등으로 엔진 이상이 있을 때는 상대적으로 조종사가 비상 탈출할 시간적 여유가 적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의 KF-16 전투기 사고는 2022년 11월 충북 충주 공군 19전투비행단 1대가 정비 불량에 따른 엔진 연료펌프 손상으로 경기도 양평군 금왕리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KF-16은 1990년대 초반 도입 이후 이번까지 9차례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4세대 다목적 전투기인 KF-16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 일환으로 미국 F-16에 국산화한 부품을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력화한 전투기다.

현재 공군에서 약 130대가 운용 중이며 F-15K와 함께 주력 전투기다.

kjw86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