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K-이민정책] 지방소멸…그리고 한국형 이민정책

기사입력 : 2023년09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9월06일 09:12

서울서 1시간 거리에도 인구·인프라 '멸종' 수준↓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화 심각"...이민에 대한 종합적인 청사진 필요

미래학자들은 대한민국은 출산 파업중이고,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할 국가라고 말한다. 이러한 인구 대위기에 이민수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중앙정부는 이민정책에 대한 밑그림이나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야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과 산업인력 부족해소를 위한 단편적인 논의들이 시작되었지만, 국민적 공감대나 미래에 대한 청사진 없이 정치적 찬반 논쟁만 하고 있다. 이에 뉴스핌에서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저출산 초고령사회에서 인구문제와 지방소멸 현실을 짚어보고, 각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한국형 이민정책 "K-이민정책"에 대한 길을 제시해 본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출산과 초고령화로 인한 인구문제가 심각한 국가적 대위기로 부상했다. 단순히 아이를 낳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를 넘어 초고령사회에서의 연금과 복지 문제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국가 경쟁력마저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시그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저출산과 함께 서울에 인구의 대부분이 집중된 인구 불균형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듯이 지방소멸이 가속화 되고 있다. 실제 지방의 초등학교가 문을 닫고 양로원이나 요양보호 시설로 변한 곳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농어촌 등 지방뿐 아니라 당장 서울에서 1시간 떨어진 경기 지방에서도 '지방소멸'은 진행 중이었다. 한때 갈비가 유명했던 경기도 포천의 경우 현재는 인파가 없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유행하는 일부 식당을 제외하고 거의 폐업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지난달 방문한 경기도 포천. 서울에서 1시간밖에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오가는 사람이 없고 건물은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mkyo@newspim.com

경기도 포천 원주민들은 지역을 되살릴 방안에 대해 입을 모아 "사람이 빨리 들어와야 한다"고 말한다. 나이가 지긋한 이들에게는 목욕탕, 병원 등 인프라 시설이 필요한데, 사람이 없다 보니 이런 것들도 사라진 지 오래였다. 한 할머니는 "사람이 없으니 동네에 목욕탕도 없어. 버스 타고 다른 동으로 넘어갔다 오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고 토로했다.

농어촌을 포함한 소멸 위기 지역은 2020년 기준 전국 229개 중 89곳이다. 이는 '과소지역', '축소지역', '쇠퇴지역'은 배제된 곳으로 인구감소가 진행 중인 지역까지 포함하면 범위는 더 넓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밝힌 2020년 기준 인구감소지역 면적은 5만9641㎢로 국내의 59.4%를 차지한다.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은 소비위축에 따른 생산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으로 일자리와 주거환경을 악화시켜 초저출산을 가속하는 악순환을 야기한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지난 6월 경기도 포천. 비어있는 건물이 채워지지 않은 채 폐허로 버려져 있다. 2023.07.28 mkyo@newspim.com

인구학자는 인구감소 보다 인구구성의 불균형을 더욱 위험한 요소로 보고 있는데, 지금 대한민국이 그러한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지금이 인구문제를 해결할 골든타임이라고 하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지구상 최저인 0.78명을 기록했으니 이미 골든타임은 지났다고 볼 수 있다.

설사 기적처럼 아기를 많이 낳는다 해도 향후 생산가능 인구 확대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20년이 지나야 하는데, 지금의 저출산 기조가 획기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인구 변화는 인구학자의 예측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선택지가 거의 없고 그중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외국인의 이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중앙정부보다 지방과 기업, 농어촌 그리고 대학에서 먼저 이민수용을 요청하기 시작했고, 언론과 정치권에서도 논의가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구학자이면서 이민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서울대 조영태 교수도 "지금은 서울대 조차도 유학생 유치에 힘이 든다" "즉시 이민청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민정책학회 문병기 회장(한국방송통신대 교수)은 "역사적으로 이민에 성공한 나라는 강국이 되었고, 이민을 외면한 나라가 홀로 살아남은 전례가 없다.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뿐만아니라 난민도 필요하면 인재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적 시스템을 완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후손에게 빈껍데기 나라를 물려 줄수 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인구 통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는 출생과 사망이지만 여기에 이민 즉, 사람의 이동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제부터라도 이민에 대한 인식과 정책적 효과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가 필요한 이유다. 이민선진국의 사례를 잘 분석해야 하지만 결국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정책과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정부정책은 조직과 예산 그리고 정책을 통해 이루어진다. 지금은 그 어느 것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가 없다. 이민과 관련한 정부 위원회는 외국인정책위원회, 외국인력정책위원회,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 재외동포정책위원회로 분산되어 있고, 예산 집행도 법무부, 고용부, 여가부, 외교부 등으로 흩어져 있다. 사정이 이러니 이민 관련 정책도 부처별 칸막이가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한국형 이민정책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