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日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 아닌가"
박광온 "시찰단 이름부터 국민 정서와 동떨어져"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시찰단 파견과 관련해 "시료 채취도 없고, 시찰단 명단도 없고, 언론 검증도 없는 '3무(無) 깜깜이' 시찰로 일본의 오염수 투기에 병풍을 서줘서는 결코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오염수인지, 처리수인지, 핵폐기물인지 알 수 없지만 인체에 유해하고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적절하지 못한 부당한 행위임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5.22 leehs@newspim.com |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 철저하고 투명한 오염수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직격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본이 짜놓은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우려된다"며 "국민 건강에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다면 돌다리를 백번이라도 두들겨야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 대표는 "일본의 심기 경호를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며 "가장 피해가 클 인접 국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또 대한민국 정부로서 당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원내대표 또한 오염수 문제에 대해 "국민 건강과 생명의 문제다. 정쟁 대상이 아니"라며 "정부·여당의 자세가 정말 우리 국민 편에 서 있는 건지 국민들은 의아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시찰단이라는 이름부터가 국민 정서와 아주 동떨어진 이름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찰단 구성도 제대로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고 일정도 짧아서 안전성을 검증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어느 곳에서도 읽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현장 시찰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혹시라도 명분을 주는 역할을 한다면 국민적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며 "여당과 협의해 국민을 대신해 정부에 묻고 시찰단을 국회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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