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전날 경영진에게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입장하고 있다. / 김학선 기자 |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4남으로, 1976년 금호석유화학(옛 한국합성고무)에 입사해 47년간 석유화학 업계에 몸담았다.
과거 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CJ대한통운(옛 대한통운)·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이른바 '형제의 난'을 겪었다.
박 회장의 용퇴로 금호가(家)는 2세 경영이 막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3세 경영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물러나며 장남인 박준경 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대법원 판결이 박 회장의 용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지난 2018년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 중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가 법무부의 불허로 소송까지 갔으나 대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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