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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부동산주간뷰] 다가오는 미분양 공포...국토장관은 왜 '아직'이라 했나

기사입력 : 2023년03월05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03월05일 07:00

정부의 미분양 위기 기준 '준공후 미분양'으로 바꿔
부동산규제 완화와 금융당국 유동성 공급 등 시장 분위기 바뀐 점도 영향
물량 앞에 장사 없어…부동산 PF 위기 관리 간과해선 안돼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1월 미분양 물량이 7만5000가구를 돌파했다. 지난달 6만8000여 가구에 비해 10.6%가 더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마침 국토부 미분양 통계가 발표된 이날(7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자가 직접 물어봤다.

원 장관이 발언했던 행간을 다시 한번 읇어보자. 그는 "미분양은 현재 지난 달(12월)보다 상당수 늘었다. 하지만 선분양제도 하에 현 미분양 물량을 악성을 볼 순 없다."고 했다. 미분양 기준을 '전체'가 아닌 '악성' 기준으로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원 장관의 미분양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이 이어졌다. 그는 "새롭게 등록되는 미분양 대부분은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물량이다. 또 미분양 추세가 기존 지역에 쌓여 있는 곳보다는 없던 곳에서 소량 나오면서 전체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미분양 가운데 수도권이나 차상위 입지에선 미분양 물량이 의미 있는 숫자로 해소 중이다. 이미 최대치에 달한 곳은 거의 늘지 않고 있다"면서 미분양 최대물량이 쏠려 있는 대구가 100채 증가에 그친 점을 예로 들기까지 했다. 수도권의 미분양은 지방에 비해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본 것이다. 지방 역시 미분양이 많이 쌓인 지역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 장관은 악성 미분양 증가여부를 주요 지표로 삼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악성 미분양 물량 증가는 수십 가구에 불과하다. 전체 악성 미분양도 장기 평균값의 1/4를 밑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분양 대책을 내놓기에는 "한참 먼 얘기"라고 단언했다.

원 장관이 미분양 '레드라인'을 '분양 직후'에서 '준공 후' 즉, 악성 미분양 기준으로 바꾼 데에는 최근 정부의 정책효과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규제완화와 함께 유동성 공급 등이 시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바꿔놓았다는 자신감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정부 정책의 초점은 가격등락에 있는 것이 아닌 시장 정상화에 있는 것이다. 레고랜드 발(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는 실물경제에 상당한 충격으로 단초를 줄 수도 있었기에 금융당국과 함께 기밀하게 움직인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둔촌주공 미분양 위기에) 5조원의 PF보증도 바로 들어 간 이유"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매트리스'를 깔아 놓았다는 비유를 들어 정부의 안전판이 공고하다는 점을 강조 했다. 그는 "금융권과 대주단이 물려 있는 악성 PF도 금융 재구조화를 통해 부동산발 자금경색이 금융권으로 넘어오더라도 이를 받을 수 있는 매트리스를 크게 깔아 놓았기 때문에 자금경색 문제도 거의 해소된 상태로 본다"고 했다.

원 장관이 얘기하는 또 하나의 매트리스는 HUG의 보증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체 미분양 증가에도 이들 물량 대부분이 HUG 보증에 있기 때문에 공사가 장기적으로 중단되거나 자금을 물리는 위기까지 오지는 않을 것으로 원 장관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오히려 시장 기능이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부 건설사들의 연체대금이나 HUG 보증에도 못 들어오는 사업장이라면 부동산침체기 아니더라도 시장원리가 작동돼야 하는 게 맞다. 소비자가 외면하는 곳이라면 그에 따른 책임은 사업자가 져야 맞다"고 했다.

원 장관은 건설사들의 정부 지원대책요구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근 분양 열기가 식은 탓도 있겠지만 호황기에 고분양가로 분양해 온 건설사들의 책임도 크다. 주변시세보다 비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미분양을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해달라는 건설사의 요구는 '반시장적', '반양심적'"이라고 했다. 정부는 안전판을 충분히 깔아놨으니 미분양 해소하기 위한 자구노력은 건설사 스스로 해야 할 일인 만큼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내비친 셈이다.

원 장관은 이로 인한 민간 위축 우려에 대해선 공공 공급물량을 늘리는데 더 가속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3기 신도시 뿐만 아니라 '1기 신도시 특별법'와 같은 재정비사업의 공급 기반을 정부가 조성한 만큼 공급차질을 빚을 정도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원 장관이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미분양을 대하는 자신감을 비판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정치색을 빼고 시장 관점에서도 지지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다만 올해는 국내외적 변수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악성이 아니더라도 전체 미분양이 쌓이는 속도가 빠른 추세가 결코 위기가 아니라고 볼 순 없다. 그만큼 부동산PF의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안전판이 있다고 하더라도 물량 앞엔 장사 없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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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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