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소비 명품 디지털이 융합한 전통 인문 도시
'어찌 여기서 멈출까' 중국경영 2막결의 삼성 카피
수입차 팰리세이드,현대차 중국 전략 다음 노림수
[청두(쓰촨성)=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기업들이 첫 매장을 개설하고 첫 브랜드를 출시할 때 첫번째로 꼽는 곳이 청두입니다. 국제금융센터(IFS) 안에 들어있는 프라다 명품점은 단일 매장 판매 순위에서 전국 1위를 점하고 있다고 합니다."
1월 12일 저녁 쓰촨성 청두(成都) 총영사관의 박예림 영사는 천년 고도 청두는 관광 명소외에 소비와 명품 경제가 전국에서 선두를 달리는 곳이라고 설명한 뒤 청두에 머무는 동안 시간을 내 IFS와 타이쿠리(太古里, 타이구리)를 꼭 들러보라고 권했다.
청두의 타이쿠리와 IFS는 첨단 패션 명품 브랜드 매장을 놓고 마치 힘겨루기를 하듯 시내 중심가 작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었다. 타이쿠리에는 현대 기업의 마케팅이 중국 전통 풍모와 조화를 이루는 듯하고 IFS에는 온갖 호화 명품 브랜드 매장이 넓은 건물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쓰촨성 청두는 고도(古都) 인문 관광에 서부 소비 경제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손꼽는 호화 명품 브랜드 시장이기도 하다. 도심의 남쪽으로 40 분 정도 거리에는 청두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쇼핑몰 글로벌센터(환구중심)와 SKP 쇼핑몰이 들어서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쓰촨성 성도인 청두 타이쿠리 거리. 2023년 1월 13일 뉴스핌통신사 촬영. 2023.01.17 chk@newspim.com |
'타향우고지(他乡遇故知).' 옛날 사람들은 타향에서 고향 지인과 고향의 물건을 만나는 것이 단비와 초야, 시험 합격과 함께 인생의 네가지 큰 기쁨이라고 여겼다.
1월 11일~14일 4일간 진행된 KIC중국(센터장 김종문)의 '한국 혁신 기업 청두를 가다' 탐방 활동. 천년 고도 청두에선 언뜻 언뜻 한국 기업과 패션 한류의 흔적이 눈에 들어와 기자의 흥미를 유발했다. 청두의 자동차 도로에는 베이징 보다 현대차가 더 많이 운행되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 이제 부터 시작이다. 어찌 여기서 멈출 수 있겠는가(起始于此 岂止于此). 갤럭시 Z 폴더 4, Z 플립 4'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현대 수입차 프런티어 최신 모델 SUV 팰리세이드 '
1월 13일 낮 청두 시내 중심가인 타이쿠리 광장옆 대형 빌딩. 대낮인데도 건물에는 수십미터 크기의 대형 LED 간판이 연신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었고 거기에는 삼성의 기업 이미지및 단말기 광고, 현대차 SUV수입차 광고도 빠지지 않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청두 중심가 타이쿠리 거리 인근 삼성 광고. 2023년 1월 13일 뉴스핌통신사 촬영. 2023.01.17 chk@newspim.com |
청두 중심가를 밝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광고는 비록 투자 환경이 악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눈앞의 거대 중국 소비 시장을 포기할수 없다며 비장한 결의를 다지는 것 처럼 느겨졌다. '어찌 여기서 멈추겠는가.' 섬성의 광고 카피에서는 그런 의지가 한층 분명히 읽혀졌다.
1월 14일 뉴스핌 기자가 글로벌 센터를 찾았을때 20여층 건물의 정문 윗쪽 부분에 '글로벌 쇼핑몰, 워터파크'라는 초대형 간판과 함께 '롯데백화점' 간판이 나란히 어마무시한 크기로 설치돼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베이징과 텐진 웨이하이 등지에 진출했다가 2017년 사드 사태전후로 대다수가 정리를 한 상태인데 서부 내륙 청두에서는 여전히 왕성히 영업중이었다. 글로벌 센터 내부로 들어가보니 롯데 백화점은 3개 층에 걸쳐 대규모 매장을 전개하고 있었다.
청두에서 만난 청두 한인회 관계자는 "쓰촨성과 청두인들에게는 한국과 한류에 대한 이미지가 그다지 나쁘지 않다"며 "청두는 롯데백화점이 사드사태 이후에도 건재한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14일 청두 롯데백화점 매장을 돌아보는데 설화수도 큰 규모로 매장을 전개하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청두 남부의 글로벌 센터 빌딩에 초대형 롯데 백화점 간판이 설치돼 있다. 2023년 1월 13일 뉴스핌 촬영. 2023.01.17 chk@newspim.com |
1월 14일 오전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기자는 KIC중국 청두 탐방 취재의 마지막 코스로 글로벌센터 쇼핑몰 맞은 편 홍콩 자본 SKP 쇼핑몰에 들렀다. 안락함과 도시 미관을 고려한 때문일까. 지하 3층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진 이 쇼핑몰은 특이한 구조여서 멀리서 보면 그냥 평지 공원 처럼 느껴진다.
SKP 몰은 구조도 멋스럽게 생겨 맞은편 글로벌 센터와 함께 청두 남부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이고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소비경제의 메카로 부상했다.
"후회할지 몰라요. 항공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글로벌 센터와 작년에 새로 개장한 SKP를 한번 둘러보세요."
14일 아침 숙소인 홀리데이인 직원은 오후에 떠나는 일정을 확인한 뒤 기자에게 이렇게 일러줬다. 호텔 직원들이 공항에 가기전 꼭 들러보라고 권할 만큼 이곳은 청두 여행의 명소로 떠올랐다. SKP 몰엔 1, 2층에 걸쳐 100여미터 길이에 명품 브랜드 매장이 설치돼 있었다. 1층의 한쪽켠에는 반갑게도 한류 브랜드 코오롱 매장도 눈에 띄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쓰촨성 청두 SKP 몰에 들어선 명품 브랜드점. 2023.01.17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