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베이징을 가다] ③ 천년 인문이 녹아든 베이징의 북촌 후통 <5>

기사입력 : 2023년01월12일 07:53

최종수정 : 2023년01월12일 07:52

공유자전거 질주하는 명청시대 전통 마을
아날로그 디지털 삶 공존 도심속 오아시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서성(西城)구 시스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10여분 서쪽으로 이동하면 푸청먼(阜成门) 전철역이 나오고 역을 지나면 넓은 대로에서 오른편으로 얕으막한 전통 가옥들로 이뤄진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푸청먼 일대 옛날 원형이 잘 보존된 서성구의 궁먼커우터우(宫门口头) 후통이다. 서성구의 후통은 베이징 중심가 서쪽 한국 교민들이 밀집한 왕징이라는 곳의 대각선 방향에 위치해있다. 같은 베이징이라도 거리 표정이나 분위기 가 많이 다르다. 서성구의 후통 골목에 발을 들이면 왠지 아주 낯선 도시를 찾은 느낌이다.

자동차가 무섭게 질주하는 베이징 서쪽 제 2순환도로의 번잡한 현대 세상은 도로와 맞닿은 골목 어귀를 통해 한적한 궁먼커우터우 후통 마을로 이어진다. 서쪽 2 순환 도로 인도에서 한발자국만 옮기면 궁먼커우터우 후통인데 거리 표정과 사람들의 생활 템포는 천양지차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의 가장 중심가 서성구 궁먼커투터우 후통 골목안에서 '봄의 노래 사진관'이라는 간판을 단 아날로그 사진관이 영업을 하고 있다.  2023.01.12 chk@newspim.com

서 2 순환도로 방향 궁먼커우터우 후통 마을 입구. 2023년 1월 6일 오후 이곳에는 까마득한 아날로그 시대의 산물인 오래전 사진관이 옛 모습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중국 사람들이 후통 탐방을 왜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라고 말하는지 이해가 될 법하다.   

'앙상한 나무가지, 차가운 하늘을 배경으로 한 검회색 담벼락과 회색 기와, 붉은 색 전통 문양으로 단장한 대문, 골목을 매섭게 쓸고 지나가는 매서운 삭풍.' 해가 짧은 한 겨울 베이징의 후통 골목 마을은 어둡고 춥고 을씨년스러운 느낌이다.

추운 겨울 후통 마을을 오가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O2O 택배 기사와 환경 미화원들이다. 가끔 주민들과 후통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이 마을내 공동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후통 골목에 모습을 드러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후통 골목안의 겨울 거리 표정.  2023.01.12 chk@newspim.com

수세기 전 베이징의 농후한 서정이 응축돼 있는 곳. 베이징의 후통 마을로 이르는 길은 첨단 세상에서 과거로 거슬러 가는 비밀의 통로다. 번잡한 자동차 대로는 옛날 마차가 다녔을 후통내 큰 길로 연결되고, 그곳에는 사합원이 자리하고 있다.

사합원은 네모난 마당을 가운데 두고 사면에 가옥이 배치된 구조의 주거 공간으로 비좁은 골목의 서민 주택 핑팡에 비하면 대궐이나 마찬가지다. 실제 후통을 걷다보면 옛날 황제들의 일가친척들이 살던 왕부(王府, 궁궐)를 만날 수 있다.

사합원이나 왕푸 대저택이 들어선 넓은 후통 길은 동맥이 실핏줄로 연결되듯 점점 좁은 후통 골목으로 이어진다. 서민들의 주거 공간인 핑팡은 후통 마을에서도 제일 끄트머리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후통내 서민들의 주택인 골목안 핑팡.  2023.01.12 chk@newspim.com

핑팡 가옥들이 들어서 있는 후통 골목의 폭은 넓이가 채 1미터도 되지 않는다. 미로와 같은 하나의 좁은 후통 골목 안에 10채 내외의 한 두칸 짜리 옛 라오바이싱(老百姓, 서민)들의 보금자리가 옹기종기 둥지를 틀고 있다.

후통안의 이런 서민들의 핑팡 집은 주방 공간이 협소할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화장실도 없다. 후통 주민들은 약 50미터 거리 마다 하나씩 들어선 공동 화장실을 사용한다.

후통의 화장실은 10년 전만해도 청결과는 거리가 먼 모습, 아주 고질적인 중국 비위생의 상징 처럼 여겨졌다. 2022년 말과 2023년 연초 뉴스핌 기자가 돌아본 베이징 곳곳의 후통 화장실은 하나같이 일반 가정의 화장실에 버금갈 정도였다.

사람들의 화장실 사용 문화가 바뀐 때문인지, 당국의 결벽증에 가까운 청결관리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공중 화장실의 청결도가 한 사회 위생 환경 수준을 재는 하나의 척도라고 볼 때 최소한 베이징 후통 화장실은 그 정도가 꽤나 높아졌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후통마을 골목안의 현대식 화장실. 2023.01.12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