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대 성과급 지급...횡재세 거론
최대 성과급 지급...정유업계로도 불똥
현대오일뱅크 지난해 말 1000%지급
정유사, 지난해 정제마진 상승...최대실적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상반기 정제마진 사상 최고치로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올 초 두둑한 성과급을 받게 됐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횡재세(초과이윤세)'가 또 다시 거론되면서 정유업계는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17일 정치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 주요 업종 기업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한다는 소식에 정치권에서 지난해 사그라들었던 횡재세에 대한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2.10.09 kimkim@newspim.com |
지난해 예대마진 증가로 올해 사상 최대의 성과급을 나눠줄 은행권이 우선 타깃이 됐다. 이자수입으로 시중은행들이 수익을 거둬들였다며 정치권에선 횡재세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은행권의 최대 성과급 지급 불똥은 정유업계로도 튀고있다. 지난해 정제마진 상승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정유업계는 올해 초 두둑한 성과급 지급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모든 임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나머지 정유사들도 조만간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월 기본급의 1000% 수준을 지급한 SK이노베이션은 더 많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가 끝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 GS칼텍스·에쓰오일(S-OIL)도 올해 지난해보다 상회한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정유 4사는 지난해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SK이노베이션 4조6822억원, GS칼텍스 4조309억원, 에쓰오일 3조5656억원, 현대오일뱅크 2조7770억원 등을 달성했다. 아직 4분기 실적은 발표 전이다.
정유업계까지 두둑한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에선 횡재세 도입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정유사들의 수익 창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유업계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지만 상반기에는 최대실적을 기록했다"며 "국제유가 변동 및 주변환경과 실적이 바뀌고 이에 따라 성과급이 줄거나 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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