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 속에 미국 20개 도시 주택 가격이 10월에도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도시별 주택 가격을 추적하는 S&P 코어로직 케이스 쉴러 가격지수는 10월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앞서 7월 지난 2018년 말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세다.
신축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폭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전년 대비 10월 집값은 8.6% 올랐으나, 8월(12.9%)이나 9월(10.4%)에서 상승 폭은 크게 둔화했다.
이 같은 주택 가격 하락세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 때문이다. 미국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초 3% 정도에 불과했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월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7%대를 넘어섰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속에 모기지 금리는 최근 6%대로 밀렸지만, 여전히 연초의 두 배 수준이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10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는 보합에 머물렀다. 9월 0.1% 올랐던 데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FHFA 주택가격지수는 9.8% 올랐다.
마쳇워치는 금리 인상 속 수요 감소로 미국의 주택시장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 재고가 여전히 낮은 탓에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지수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이어 나가며 모기지 금리가 주택 가격에 계속 역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거시경제 상황이 계속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택 가격도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1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가운데 11월 단독주택 허가 건수는 7.1% 감소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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