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주요 변수..."흐름 전환 분기점"
금통위 2.50% 동결 전망…환율·주택가격 변수
미국 PPI 발표 대기, 물가 재상승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이번주(23~27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 5800선 돌파 이후 6000선 안착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관세 이슈가 국내 증시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7%, S&P500지수는 0.69%, 나스닥지수는 0.90%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7% 올랐고, 엔비디아도 1.02%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미국 다수 헌법학자가 관련 판결 가능성을 거론해온 만큼 충격은 제한적이었고, 뉴욕 증시는 즉각 상승 전환했다"며 "특히 관세 부담이 컸던 신발·가구·완구 업종이 반등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를 압박했던 관세 정책에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수출주 비중이 큰 한국 증시에 단기적으로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관세율 자체도 낮아질 것"이라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관세 정책이 이제 예측범위 내로 들어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글로벌 관세'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법적으로 허용되는 새로운 관세를 결정·시행할 것"이라고 언급,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관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반도체는 대미 투자 압박 등 비관세 수단, 자동차는 품목 관세 재조정 여부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25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3차 상법 개정안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수익성 논란으로 소프트웨어 업종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25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흐름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핵심은 단순 실적 수치보다 가이던스와 GPM(매출총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가 유지되는지 여부다.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될 경우 시장의 초점이 수익화 논란에서 성장 가시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4분기 매출 658억달러(약 95조 2981억원), 주당순이익(EPS) 1.52달러(약 2201.42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대치가 이미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실적 발표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MD 사례처럼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엔비디아 실적을 기점으로 AI 산업 전반의 상·하방 변동성이 모두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반도체 하드웨어 기업들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AI 과잉투자 우려가 해소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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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화정책 이벤트도 대기 중이다.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2.50% 동결이 유력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둔화됐지만 환율 변동성과 주택가격 흐름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은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이 수입물가에 미치는 상방 압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7일 발표되는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주요 변수다. 나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확대와 금속·기계 등 재화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통 마진 부담은 완화됐지만 생산단 물가 압력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물가 재가열 신호가 확인될 경우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금 흐름이 코스피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1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이 가운데 2조2000억원이 반도체 업종에 유입됐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외국인 보유비중이 37% 수준으로 높은 상태지만 반도체 강세가 유지되는 동안 지수 하락 압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업종 전략과 관련해 나 연구원은 "반도체와 AI 인프라(전력기기·원전·ESS)를 코어로 유지하되 최근 2주간 이익 추정치 상향이 확인되는 에너지·건강관리·미디어·엔터 업종을 병행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도 "반도체의 실적 주도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산·조선 등 실적 기반 업종은 조정 시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며 "에너지·디스플레이·IT하드웨어 등 저평가 업종으로의 순환매 대응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 연방대법원 판결 선고 전인 지난 20일 코스피는 5700선과 5800선을 연달아 돌파한 뒤 5808.53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상단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며 7000선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650에서 7250으로 높였고, 하나증권은 향후 1년 상단을 7900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전망 상단을 7300으로 상향한 상태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