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침체로 소비 위축 조짐 본격화
백화점 매출액·카드 승인액 증가폭 둔화 흐름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CCSI 전월비 2.3p↓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된 이후 경기 회복을 이끌었던 내수가 갈수록 고꾸라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 수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감소 중이고, 소비와 직결되는 서비스 생산도 크게 줄었다. 앞으로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3분기 민간소비 전분기보다 1.7% 증가…성장세 버팀목
1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민간소비는 오락·취미용품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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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기획재정부] 2022.12.19 soy22@newspim.com |
민간소비는 올해 1분기 0.5% 감소했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2분기(2.9%)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3분기까지 증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1~3분기 성장도 주로 민간소비가 이끌었다.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각각 1분기 1.9%p, 2분기 1.3%p, 3분기 0.8%p로 나타났다. 정부의 방역조치 해제로 음식·숙박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살아나면서 올해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소비여력도 점차 줄어들면서 소비지표 곳곳에서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소비 수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지난 10월 내구재(-4.3%), 준내구재(-2.5%) 판매가 줄면서 0.2% 감소했다. 지난 9월 1.8%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다.
특히 지난 7월까지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왔던 백화점 매출액이 지난달에는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백화점 매출액 증감을 보면 4월 15.6%, 5월 20.8%, 6월 16.5%, 7월 26%, 8월 22.5%, 9월 6.4%, 10월 7%, 11월 1.1% 등이다. 불과 여름까지만 해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매출액이 하반기 들어서 대폭 꺾이고 있는 것이다.
◆ 지난달 카드 승인액 6.4% 증가…증가폭 둔화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액도 1년 전보다 6.4%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이전보다 대폭 둔화됐다.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유행으로 소비가 급감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나타난 '보복소비' 영향으로 지난 4월(13.8%)부터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이달 들어 10% 선 아래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5로 한 달 전보다 2.3p 내려갔다. 방역 조치가 본격적으로 해제되기 시작한 지난 4월(103.8p)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p를 넘어선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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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장기 평균치와 비교해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인 것을 뜻하고, 이를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와 직결되는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 10월 0.8% 감소했다. 주로 도소매업(-0.3%), 운수・창고업(-1.5%), 정보통신업(-2.2%) 등에서 감소가 일어났다.
기재부는 "물가 등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등 민간중심 경제활력 제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