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오정서, E사 대표 등 9명 송치
"피해자 수 500명 넘을 것으로 추정"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코스닥 상장이 임박했다는 말로 투자자들을 속여 86억원 상당의 이익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기업 대표와 사기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부천 오정경찰서는 지난 10일 국내 배터리업체 E사의 대표를 포함해 관련자 9명을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2022.10.26 obliviate12@newspim.com |
혐의가 인정된 9명 중 브로커 역할을 한 2명은 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이외에 E사의 대표, 부사장 등 임직원 4명, 계좌주 1명, 브로커가 사용한 법인 2개 등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브로커 등 판매책들은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볼 수 있고 조만간 상장할 예정"이라며 주당 1만5000원에서 3만5000원에 해당 주식을 판매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E사의 주식은 이들 일당에 의해 50여만주가 팔렸으며 추정되는 피해자 수는 500~600명이다. 피해 금액은 약 86억원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E사의 주식을 판매했던 일당을 추가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E사의 투자자 18명은 지난 7월 사기 혐의로 E사 대표와 임원들을 비롯해 비상장주식 판매책 등 40여명을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부천 오정경찰서로 이관된 후 경찰은 지난 10월 E사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이들 일당의 혐의를 입증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카카오톡 메신저와 전화로 꾸준히 여러 비상장사의 주식을 추천받았다. 판매책들은 예비 투자자였던 이들에게 상장을 추진한다는 기사나 회사 내부자료라며 첨부파일 등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며 투자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판매책은 투자자들에게 명함 등을 보내며 자신이 E사 소속 기획전략팀 차장 내지는 IR 팀장이라며 "상장이 안될 경우 100% 반환 처리해준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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