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인터뷰] '비상장주식 사기' 잡아낸 베테랑 오정경찰서 허승원 팀장

기사입력 : 2022년11월30일 16:01

최종수정 : 2022년11월30일 16:01

부천 오정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허승원 경감 인터뷰
과거 굵직한 투자 사기 해결 노하우 발휘…최근 비상장주식 사기 송치
"진화하는 범죄자들 찾아내는 게 경찰의 역할"

[서울=뉴스핌] 지혜진 신정인 기자 =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에서 만난 허승원(54) 지능범죄수사팀장은 과거 400억원 규모의 다단계 사기에서부터 피아노 대여를 가장한 신종사기를 해결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수사관이다. 허 팀장은 1990년 순경으로 입직해 부천 원미경찰서, 부천 오정경찰서 등을 거쳤다. 2020년에는 보이스피싱 중계기 추적으로 특진한 이력이 있다.

허 팀장은 최근 86억원 상당의 피해를 일으킨 비상장주식 사기 사건을 해결했다. 32년 경력인 만큼 이번 사건을 보자마자 그는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본사와 브로커 간의 공모관계를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나중에 재판까지 사건이 넘어갔을 때 투자자들이 피해금을 되찾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회사의 혐의까지 밝히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어차피 영업자들은 재산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재판에서 피해자들이 형사배상명령 신청을 통해 피해를 회복하면 민사소송을 별도로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지난 29일 부천 오정경찰서에서 허승원 지능범죄수사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30

이 때문에 처음부터 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 등 여러 경우의 수를 펼쳐 놓고 수사에 들어갔다. 피해자들이 모두 전화나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사기를 당했기 때문에 허 팀장은 대포폰(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 추적에서부터 파고들었다.

수사에 착수했을 때는 이미 사기 일당이 잠적한 이후로 '성명불상자'만 수십명이었지만, 허 팀장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한 단계씩 밟아 들어갔다. '사용이 중지된 대포폰을 어떻게 추적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업무상 비밀"이라며 웃어 보였다.

경기 부천시 소재 배터리기업 E사의 비상장주식을 주도적으로 판매한 A씨의 신원을 파악하고 구속한 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E사에 대한 강제수사에도 착수했다. 판매책 등 브로커뿐만 아니라 E사의 대표 등 임원진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허 팀장은 "자사의 주식이 오가는 일인데 본사가 모를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본사의 가담 여부, 공모관계가 밝혀지느냐가 중요했는데 브로커들과 주고받은 대화 등을 미루어 봤을 때 결과적으로 공모했다는 게 밝혀졌다"고 했다.

그는 현재도 E사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범죄에 이용된 계좌를 분석한 결과 총피해자가 500~600여명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자를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의지이다.

◆ "진화하는 범죄자들 찾아내는 게 경찰의 역할"

허 팀장은 사기 범죄자들이 지속해서 '아이템'을 바꿔가며 진화한다고 지적했다. 실물이 있는 상품으로 사기를 치던 것에서 주식, 코인 등으로 수법을 바꾸는 식이다. 또 공범끼리도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대포폰으로만 연락을 주고받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수법이 교묘해졌다는 설명이다.

수법이 교묘해지다 보니 수사는 점점 더 '시간과의 싸움'이 된다. 범죄자들이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VPN(가상사설망)으로 IP를 우회하는데 정보 보관 기간이 짧거나, 수사 협조를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대포폰으로 사기를 치는 경우 이미 잠적을 한 뒤라면 해당 휴대전화를 썼던 사람을 찾기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허 팀장은 '경찰이 아니면 누가 피해자의 하소연을 들어주겠나'라는 심경으로 수사에 임한다. 그는 "검거 가능성만 있다면 최대한 빨리, 적극적으로 수사를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간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경찰"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허 팀장은 "일단 경찰에 신고했다면 믿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온갖 불법과 편법으로 도망가는 범죄자를 합법적으로 쫓아가야 하는 게 경찰입니다. 사건이 접수됐는데 손을 놓고 있는 경찰은 없어요. 경찰을 믿고 기다리는 게 가장 수사가 빨리 이뤄지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