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화상만 다섯차례 대면은 처음
북한 도발 저지 등 의견 조율할 듯
의미있는 성과 기대는 어려울듯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미국과 중국 정상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회담을 갖고 북한과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그동안 전화 및 영상 회담만 다섯 차례 진행했으며 얼굴을 마주보는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와 대만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두 정상의 첫 대면 정상회담은 미국 바이든 정권이 중간 선거에서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두고, 시진핑 국가주석도 무난히 3연임을 확정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베이징 정가 소식통은 미중 정상회담이 양 정상 모두 정치적 기반이 안정된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고 밝히고 다만 지난 4년 6개월여 간 지속되온 미중 갈등 상황을 감안할 때 회담에서 당장 진전된 성과가 나오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신들의 종합 보도에 따르면 미중 양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7차 핵실험 가능성 등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화상 회담 장면. 2022.11.13 chk@newspim.com |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로 가는 에어포스원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을 의제로 올릴 것"이라면서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미국은 이 지역에 병력 주둔 및 무기 배치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설리번 대변인 브리핑 처럼 한반도 주변의 미군 군사력 증강 카드를 제시하면서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무력 시위를 중단토록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측통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같은 미국 측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 역할론을 압박할 경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모두의 건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론적인 입장을 통해 적절히 미국의 체면을 지켜주면서 혈맹 사이인 북한과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미중 두 정상은 주요 의제로 예상되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팽팽한 힘겨루기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정상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는 공감을 하겠지만 대만 문제를 둘러싼 여러 입장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 정상은 또한 4년 여 동안 지속돼온 미중 무역 마찰 신냉전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가 소식통들은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 정상 회담이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회담에서 의미있는 성과들이 도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