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가속과 침체 가능성에 짓눌렸던 미국 증시가 이제는 어닝시즌으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모간스탠리가 주장했다.
5일(현지시각) 모간스탠리 전략가들은 미국 경제가 앞서 자신들이 예상했던 경기 둔화의 한가운데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조치 연장으로 둔화가 예상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경기에 대한 자신들의 비관론을 이해하고 실적이 (이를 반영해) 얼마나 떨어질지를 가늠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단히 말하면 앞으로는 주가가 거시 변수보다는 실적에 더 많이 좌우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모간스탠리는 S&P500지수의 적정 밸류가 3400~3500이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면 연말 지수는 3000까지도 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전략가는 S&P500지수가 단기적으로 3400 부근까지 하락한 뒤 내년 봄에는 390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모간스탠리는 경기 둔화가 나타나는 현시점에서 기업들이 서로 다른 길을 택해 투자자들에게 다소 혼란스러운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량 기업들의 경우 문제를 빨리 직시하고 거시 여건 악화에 맞춰 전망치를 조정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 편입 기업들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4% 늘고, 실적 성장세도 5.6% 정도일 것으로 예상 중이다. 다만 고공 행진 중인 유가 덕을 본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기업 매출은 전년 대비 2.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2분기 S&P500 기업들의 매출 및 주당순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성장세는 둔화되고 영업 이익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분위기 변화는 어닝콜에서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하반기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적극 반영하면서 연간 가이던스를 부정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