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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준석 징계 심의 2주 유예...李, 최측근 징계 돌입·지연에 반발

기사입력 : 2022년06월23일 01:35

최종수정 : 2022년06월23일 06:19

與 윤리위 "다음달 7일 李 소명 듣고 결정"
"김철근, 증거인멸 의혹 품위유지 의무 위반"
이준석 "2주 뒤 무엇이 달라질지 모르겠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2일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증거 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키로 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가 시작함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높아졌다. 윤리위는 이 대표 본인에 대해선 다음달 7일 한차례 더 회의를 개최해 직접 소명을 듣고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윤리위 결과가 발표된 직후 "7월 7일 소명할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모르겠다"며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가 궁금하고,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의아하다"고 반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2022.06.22 kilroy023@newspim.com

윤리위는 지난 22일 심야 마라톤 회의를 이어간 결과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윤리위 심의는 약 4시간 50분이 경과한 오후 11시 50분에 종료됐다. 

이 자리에는 김 실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1시간 30분가량 의혹을 소명했다. 김 실장은 이 대표 징계 여부를 가를 참고인으로 자리했으며 진술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서 "저는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내용을 소명했는가'라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김철근 현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해 정계 절차를 개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징계 절차 개시 사유는 증거 인멸 의혹과 관련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이라고 했다. 김 실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의혹이 좀 덜 풀렸다. 김 실장이 윤리위에 온 건 협조 차원에서 온 것"이라면서 "심도 있게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징계 개시를 했다"고 부연했다. '덜 풀린 의혹'이 무엇인지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회의에 참석한 윤리위원 8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윤리위는 이번 회의에서 이 대표가 증거 인멸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 대표를 이번에 불러서 조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절차상 순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명하지 않고 예단해서 징계를 하겠다고 결정하고, 소명을 듣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의 (증거 인멸 교사 의혹뿐 아니라) 성상납 의혹도 징계 논의에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윤리위는 수사기관이 아니다"라며 "상식적인 눈높이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준석 당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징계를 심의한다. 2022.06.22 kilroy023@newspim.com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결과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 역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윤리위 징계 대상에 올랐으나 당장의 처결을 미뤄진 상태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시민단체 등은 이 대표와 관련한 성상납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실장은 성상납 의혹 제보자를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가세연이 이번 사건의 증인으로 지목한 장 씨를 만나 7억원 상당의 투자각서를 쓰고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이 대표는 별도 질의응답을 생략한 채 "저는 오늘 윤리위에 출석해서 입장 밝히겠단 의사를 여러 경로로 여러 차례 전달했으나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하여튼 간 길어지는 절차가 당 혼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다"며 "보도자료로 본 것 외에 언론인보다 많이 아는 게 없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가 내년 6월로 예정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사퇴할 경우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역사상 현직 당대표 징계 안건이 윤리위에 정식으로 회부된 것은 처음으로 조기전당대회 가능성에도 군불이 지펴지는 분위기다.

간단한 입장을 밝힌 채 국회를 나선 이 대표는 23일 오전 9시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에 자리한다. 여기에서 추가적인 입장 표명이 나올지에 귀추가 집중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2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성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당 윤리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철민 당대표 정무실장이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2.06.22 kilroy023@newspim.com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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