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전 통해 '정상국가' 과시하려는 듯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 축전을 보냈다.
3일 북한 외무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나는 귀국의 국경절인 폐하의 생일 공식 기념일에 즈음하여 당신과 귀국 인민에게 축하를 보낸다"라고 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근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
영국은 올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인 '플래티넘 주빌리'를 맞아 2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성대한 기념행사를 연다. 영국 여왕이 즉위 70주년을 맞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해 9월 북한의 정권 수립 73주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북한 매체에 따르면 여왕은 "나는 국경절을 경축하고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들의 앞날을 축원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2001년 수교를 시작했다. 다만 지난해 영국이 항모 '퀸 엘리자베스호'를 한영 연합 해상훈련에 파견하며 북한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아울러 영국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한편 대북제재에도 동참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축전을 보낸 것은 외교 관계에 있는 상대 국가에 예우를 갖춰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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