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티웨이항공이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환율 급등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전사적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국제 유가 상승분을 반영해 내달 유류할증료를 이달 대비 최대 3배 이상 인상하기로 했지만,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과 재무 건전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투자 보류와 지출 최소화 등 고강도 자구책을 병행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조치가 중동발 위기 이후 항공업계에서 나온 첫 비상경영 사례인 만큼, 국내 항공사 전반으로 위기 대응 체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 사내 게시판에 '비상경영 체제 시행 안내'를 공지하고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 등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커지며 항공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또 이번 사례는 중동발 위기가 본격화한 이후 국내 항공업계에서 나온 첫 비상경영 선포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최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확대 및 환율 유가의 급격한 변동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을 통한 재무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를 이어가며 안전운항과 관련된 투자와 비용에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기존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급하지 않은 지출은 일정을 조정하거나 집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에게도 필수 업무 외 비용 집행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회사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경우 단계별로 추가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실제로 항공사의 수익성을 가르는 유류비 부담은 임계치에 도달했다. 4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값은 갤런당 326.71달러로 전월 대비 60% 가까이 폭등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내달부터 로마·파리 등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를 이달(6만7600원)보다 216% 오른 21만3900원으로 책정했다. 일본 오사카·후쿠오카 노선 역시 1만300원에서 3만800원으로 약 3배 인상된다.
문제는 유류할증료 인상만으로는 수익 보전이 어렵다는 점이다. 연료비는 보통 항공사 총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데, 할증료 부과로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은 상승분의 절반에 불과하다. 여기에 리스료와 정비비를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비용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재무 상태도 비상경영의 배경이 됐다. 지난해 매출은 1조 79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며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2655억 원을 기록해 전년(123억 원)보다 적자 폭이 20배 이상 확대됐다. 순손실 또한 33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5% 급증하며 내실 경영이 시급한 상황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LCC 업계 전반에 비상경영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정부에 고유가 타격 보전을 위한 비축유 활용 등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경영난이 심화될 경우 노선 축소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은 항공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대외 변수"라며 "유류할증료 인상만으로는 비용 압박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항공사들도 수익성 방어를 위한 자구책 마련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