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U, 3월 25일 100만원 이상 자산에 트래블룰 시행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솔루션 연동 불가 '연기'
연동 지연에 업비트 점유율 10% 이상 치솟아
"입금 대기 현상 발생할 수도…점유율 좁히길 기대"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가상자산거래소간 송금이 재개된다. 가상자산 전송 시 송·수신인의 신원 정보를 기록하는 '트래블룰'이 시행 된지 꼬박 한 달 만이다. 트래블룰 본격 시행으로 고객들의 불편 해소와 거래소간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4대 가상자산거래소는 25일 0시부터 솔루션 간 연동이 완료됨에 따라 가상자산 상호 송금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트래블룰은 100만원 이상 가상자산이 전송될 시 사업자가 송·수신인 신원정보를 기록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이다.
코인 거래를 하는 이용자들은 트래블룰 시행 이전에는 국내외나 가상자산용 개인지갑 등으로 자유롭게 가상자산을 입출금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트래블룰 시행 이후에는 개인 인증이 완료된 개인 지갑으로만 입출금이 가능하다. 또 다른 거래소에서 신원을 인증했어도 해당 거래소가 트래블룰을 적용하지 않은 거래소라면 입출금이 제한된다.
(사진=각 사) |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자산거래소 등을 포함한 가상자산 사업자(VASP)가 100만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이전하는 경우 송수신인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보관하도록 하는 트래블룰 제도를 지난 25일부터 시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업비트와 빗썸·코인원·코빗은 서로 정보 연동이 이뤄지지 않는 트래블룰 솔루션을 사용함에 따라 그 동안 송금이 제한됐다. 업비트는 람다256의 '베리파이바스프'를, 빗썸·코인원·코빗은 3사 합작 법인 코드(CODE)가 개발한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앞서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코빗·코인원 간 트래블룰 솔루션 '코드' 간 연동은 지난 8일 완료된 바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전체 거래소 간 연동은 완료됐으나 거래소별 정책이 달라 출금 정보를 업비트로 전달할 경우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며 "입출금 시 시간차 때문에 입금 대기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기술적 안정성 부분도 자산별, 거래소별 차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어 계속 조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트래블룰이 시행됐지만 거래소간 연동 지연으로 인해 거래소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실제로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트래블룰 시행 후 일주일간 업비트의 점유율은 87%대까지 치솟았다. 트래블룰 시행 직전보다 10% 이상 오른 것이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시행 첫날인 현재까지는 유의미한 점유율 변화는 없지만 자산 이동이 전보다는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점유율 격차도 더 좁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꾸준한 솔루션 개선을 통해 고객들의 불편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