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8개월간 정보통신망 침해형 범죄 단속
619명 검거·19명 구속…해킹 2128건 가장 많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찰이 올해 해킹과 디도스 범죄 등을 집중 단속한 결과 10건 중 4건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계정을 도용한 해킹 범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지난 3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8개월 동안 정보통신망 침해형 범죄 단속에 나서 1075건, 619명을 검거하고 19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 기간 ▲해킹(단순 침입·계정 도용·자료 유출·자료 훼손) ▲랜섬웨어 등 악성프로그램 유포 ▲디도스 등을 집중 단속했다. 국수본은 시·도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팀을 중심을 단속해 검거율은 지난해 21.9%에서 올해 38.1%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2985건에서 올해 2825건으로 5.3% 줄었다.
단속 유형별로 보면 해킹이 총 2128건(75.3%)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계정 도용 1128건, 단순 침입 755건, 자료 유출 74건, 자료 훼손 171건 등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1년 3~10월 정보통신망 침해형 범죄 유형별 발생건수 [자료=경찰청] 2021.11.27 ace@newspim.com |
악성프로그램 유포는 77건(2.7%)이다. 악성코드를 심어 컴퓨터 시스템 접근을 막거나 저장된 문서를 암호화하는 랜섬웨어는 42건(1.5%)이다. 컴퓨터 여러 대로 특정 사이트를 집중 공격해 마비시키는 디도스는 11건(0.4%)이다.
경찰청 테러수사대는 경찰관서 등 65개 정부 기관을 사칭해 포털 사이트 이용자에게 출석 요구서를 위장한 랜섬웨어를 유포한 피의자 3명을 붙잡았다. 테러수사대는 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침입해 보관 중이던 가상자산 4억원을 다른 전자지갑으로 빼돌린 피의자 3명을 붙잡고 1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서울에서는 해킹 피해를 당해 수리 중인 컴퓨터에 자체 제작 랜섬웨어를 유포해 복구비 명목으로 3억6000만원을 뜯어낸 컴퓨터 수리기사 등 13명을 검거했다. 경기도 분당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1011명 네이버 계정을 구매한 후 네이버에 접속해 카페에 댓글을 달고 상품권 매매 업체 사이트 홍보글을 게시한 피의자 6명을 검거했다. 부산에서는 훔친 휴대전화로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침입해 5억원에 달하는 이더리움 158개를 공범이 관리하는 전자지갑으로 전송해 빼돌린 피의자 3명을 검거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전자우편은 열지 말아야 한다"며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큰 해킹 등 정보통신망 침해형 범죄 예방을 위해 해킹 피해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버테러는 단 한 건으로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며 "사이버수사국 내 과 단위인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신철을 추진하고 있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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