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검 인척 업체 대표도 소환 조사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인 정민용 변호사를 다시 소환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정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들인 (왼쪽부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2021.11.03 hwang@newspim.com |
정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4인방'과 공모해 개발사업 당시 화천대유 등 민간사업자에게 최소 1827억원의 이익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하고 공사에 그만큼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 정 변호사는 화천대유에 특혜를 준 대가로 지난해 9~12월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35억원을 받은 의혹도 있다.
수사팀은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를 통해 2015년 초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대표로 있던 로펌 사무실에서 정 변호사와 수차례 만나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 내용 등을 논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변호사를 상대로 박 전 특검 사무실에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 내용, 대장동 개발 사업 진행 과정에서 실무진과 윗선 사이의 연계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는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지만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정 변호사는 구속을 피했다. 수사팀은 전날 김 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를 기소하면서도 정 변호사는 제외했다. 검찰은 정 변호사에 대한 보완 수사를 진행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사팀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2팀장인 한모 씨와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인 토목건설 업체 대표 나모 씨도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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