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플로리다주 정부와 의회가 조 바이든 연방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금지 법안을 법제화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의회는 바이든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연방정부 공무원 및 계약업체 직원, 군인 등에 대한 백신 의무화에 이어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민간 사업장에서도 오는 1월 4일까지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근무 중 마스크를 써야 하고,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사업주는 이같은 지침을 따르지 않는 직원들을 해고할 수도 있게됐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한 지역과 보수층에선 백신접종 의무화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선봉에 서고 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바이든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 금지 필요성을 거론하며, 주 의회에 특별회기를 열어 관련 법안 을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도 이에 적극 호응, 이를 신속히 처리했다.
이 법안은 플로리다주의 노동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이를 허용토록 했다. 또 백신 접종 거부하는 노동자를 해고할 경우 사업주에게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주민은 백신 의무화로 일자리를 잃지 않을 것이며,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차별하는 (백신접종 의무화) 정책으로부터 보호받을 것"이라면서 법안에 즉각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이로써 플로리다에서 확고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하는 한편,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서도 입지를 다졌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진단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2일 보도된 하버드캡스-해리스 여론조사 결과에서 공화당 차기 대선 후보 중 37%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7%)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이다.
공화당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제 대권도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어서, 이경우 드샌티스 주지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 (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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