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상권 관여 사업, "반드시 철수할 것"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 사과, 상생 약속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3년 만에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고개를 숙이며 관여 사업에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가족 경영 논란과 관련한 개인 소유 회사에 대해서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고 그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의장은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에 절대로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여된 사업이 있다면 반드시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14일 소상공인 지원 기금 3000억원,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서비스 철수, 카카오T 스마트호출 폐지 등을 담은 상생안을 마련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0.05 kilroy023@newspim.com |
김 의장은 "투자한 회사 중 미래 방향성이나 글로벌 지향 회사가 아닌 회사들은 많이 정리하려고 생각 중"이라며 "카카오가 해야 할 일과 안 해야 할 일을 구분을 해야 한다는 역할에 대해 책임감도 정말로 커졌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수료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켜 송구하다"며 "지금은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이고 카카오모빌리티는 1년에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수수료 20% 중 실질적 부담은 5%만 취할 뿐 나머지는 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가족 경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앞으로 논란이 없도록 가족 형태가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일정을 더 앞당겨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 회사이자 카카오 지분 10.57%를 쥐고 있는 2대 주주다. 카카오 최대주주가 지분 13.28%의 김 의장인 점을 미뤄봤을 때 케이큐브홀딩스는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로 평가받는다. 김 의장은 최근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해 자료 허위제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최근 4년(2017~2020년)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김 의장의 동생인 김화영씨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퇴직금 13억9600만원을 수령하며 논란을 빚았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 "퇴직 절차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진행됐다"면서도 "제가 생각해도 퇴직급여 부분은 좀 많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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