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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도 다른 시설처럼"…예비부부들, 국회서 '웨딩 시위'

기사입력 : 2021년09월23일 16:16

최종수정 : 2021년09월23일 16:16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예비 신혼부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부의 결혼식장 방역지침 개선을 촉구하며 '웨딩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백신 인센티브와 입장 가능 인원 조정 등 다른 다중이용시설처럼 방역지침을 개선해 달라"고 국회에 요구했다.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6000여명으로 이뤄진 전국신혼부부연합회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부부 3000쌍의 피해액을 합하면 약 300억원"이라며 방역지침 개선을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오후 국회 본관 계단에서 진행된 '코로나 방역 피해 예비부부, 우리 결혼하게 해주세요' 행사에서 예비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9.23 leehs@newspim.com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최대 99명까지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방역지침을 변경했다. 이는 49명까지 허용되던 종전 방역지침보다 인원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예비부부들은 ▲면적과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인원을 제한한 점 ▲백신 인센티브를 적용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다른 다중이용시설처럼 면적과 규모를 고려해 결혼식장 입장 인원을 조정해야 한다"며 "예식장 분리 공간 활용하기, 공연장처럼 좌석 띄어 앉기, 식당처럼 입장객 로테이션 허용하기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다중이용시설처럼 백신 인센티브를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턱시도와 보타이, 하얀 원피스와 면사포 차림을 한 3쌍의 예비 신혼부부들은 '늦춰지는 결혼식 늦춰지는 2세 계획', '평생을 약속하는 한 번뿐인 인륜지대사가 평생 기억될 악몽으로'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예비부부는 "호텔 뷔페는 테이블 간격을 띄운 후 정상 영업하는데 결혼식이란 단어만 들어가면 수용인원을 49인까지로 제한한다"며 "식사시간에 축하해주러 와 준 하객을 위해 다른 식당을 알아보니 백신 인센티브 할인까지 홍보하며 판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납득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의원도 "결혼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지금과 같은 차별적으로 규제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백신 인센티브도 없어 청년 예비부부들이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이들이 피해보지 않게 정부가 면적 규모를 고려해 입장객 인원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국신혼부부연합회는 지난 8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도심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트럭 전광판에 결혼식장 방역지침을 개선해 달라는 메시지를 띄우는 '비대면 트럭 시위'를 벌였다. 지난 9일에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화환 시위'를, 15일에는 KBS 앞 공영주차장에서 '웨딩카 주차 시위'를 연이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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