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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은 99명인데, 비용은 300명"…예비부부들 이번엔 웨딩카 시위

  • 기사입력 : 2021년09월15일 12:08
  • 최종수정 : 2021년09월15일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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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발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이번엔 웨딩차량을 끌고 나와 주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결혼식장 방역지침을 다른 다중이용시설처럼 개선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약 6000명의 예비 신혼부부들로 구성된 전국신혼부부연합회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웨딩카 주차 시위'를 벌였다.

예비 부부들은 리본과 풍선 등으로 꾸민 22대의 웨딩카를 1열로 주차했다. 차량에는 '신혼부부 3000쌍 피해액 약 600억원', '예식장에도 백신 인센티브를 도입하라', '평생을 약속하는 한 번뿐인 인륜지대사가 평생 기억될 악몽으로'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붙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전국신혼부부연합회 회원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정부의 결혼식장 방역지침 개선을 촉구하며 '웨딩카 주차 및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1.09.15. parksj@newspim.com

흰색 원피스에 부케와 피켓을 든 예비 신부 3명도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약 100m 간격으로 떨어져 '형평성 있는 지침을 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의 결혼식장 방역지침 변경을 촉구했다.

1인 시위에 참가한 이혜빈(27) 씨는 "다음 달에 결혼하는데 이렇게라도 하면 바뀔까 싶어 나왔다"며 "정부가 방역지침을 완화한 게 오히려 예식업체의 갑질로 이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최대 99명까지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방역지침을 변경했다. 이는 49명까지 허용되던 종전 방역지침보다 인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예비 부부들은 "면적,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인원을 제한했다"며 "식사하는 하객이 없는데도 200∼300명분의 식대를 지불해야 하는 '최소 보증 인원' 문제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소 보증 인원은 예식 하객이 정해진 것보다 적게 와도 그만큼의 식대를 내야 하는 최소 인원이다. 예식장마다 최소 보증 인원이 제각각인데, 최근 예식장 최소 보증 인원은 보통 200~300명으로 알려졌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하객이 99명만 참석할 경우 최소 200명의 식비를 예비 부부들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10월 결혼 예정이라는 김용석(39) 전국신혼부부연합회 회원은 "식당에서 소시지를 먹었는데 소고기 값을 내라고 하는 황당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생색내면서 인원 제한을 99명으로 늘려놨는데 식사 예약비는 300인분을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년 가까이 결혼을 미뤘는데 이제는 못 참겠다"고 토로했다.

앞서 전국신혼부부연합회는 지난 8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도심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트럭 전광판에 결혼식장 방역지침을 개선해 달라는 메시지를 띄우는 '비대면 트럭 시위'를 벌였다. 지난 8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형평성 있는 결혼식장 방역지침을 마련하라는 팩스를 지방자치단체 등에 보내는 '팩스 시위', 지난 9일에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화환 시위'를 연이어 진행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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