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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의 두얼굴①] 청년실업률이 5.8%라고? 현실은 '이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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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였던 청년실업률 8월엔 5%로 낮아져
'사실상 실업자' 반영된 체감실업률은 21.7%
청년층 63% "원하는 직장에 취업 못할 것"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 졸업 후 3년 7개월째 취업 준비 중인 A씨는 요즘 불안감에 잠을 설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고용시장에 한파가 찾아오면서 '백수'로 지내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마냥 공백 기간을 가질 수 없어 지난해 5월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지인으로부터 영상 편집 일감을 외주 받아 틈틈이 버는 돈으로 생계를 해결한다.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면접스터디를 다니며 취업 준비에 매진한다. A씨는 "친구들을 만나면 '이대로 알바만 하고 살면 어떡하지' 하소연 한다"며 "(취업 준비가)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막함이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A씨처럼 일자리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만 18세∼29세) 69.5%은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본 청년들은 62.9%에 달했다. 

◆ 현실과 따로노는 고용지표…청년층은 괴리현상 더 심각

그러나 고용지표는 이를 반영하기는커녕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통계청이 반영하는 공식실업률은 올해 8월 기준 5.8%로서 현실과 괴리가 크다. 청년층 취준생들은 "실업률 통계가 딴 세상 얘기 같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공식실업률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월 내내 10%대를 유지했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점차 가라앉아 8월에는 5.8%를 기록했다.

그러나 '사실상 실업자'까지 포함한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1.7%로 3배 가까이 높다(그래프 참고). 청년 5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자이지만 실업률 지표는 이 같은 현실은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자료=통계청] 2021.09.16 soy22@newspim.com

이 괴리는 청년층에서 유독 더 크게 포착된다. 지난 8월 기준 전체 연령층(15세 이상) 공식실업률과 확장실업률의 차이는 9.7% 정도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에서 나타나는 두 지표의 차는 15.9%로, 전체 연령층에 비해 1.6배 더 높게 나타난다. 청년층 실업지표의 괴리현상이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하다는 뜻이다.

한요셉 KDI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공무원, 공공기관, 사기업 등 시험준비하는 청년 구직자 비중이 높은데, 공식실업률 통계에는 그 인구가 빠진다"며 "그 인구까지 포함하면 (실제 실업률은) 20%대로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실업률만 보기엔 우리나라 상황을 포착하기 어렵고,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을 함께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코로나 여파 직격탄 맞았는데…실업률 차이는 고작 0.1p%

코로나 여파로 고용시장이 직격탄를 맞은 2020년과 2019년의 실업률을 비교하면 현실과 지표 사이의 괴리가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 4월 발표한 '고용보조지표를 통해 살펴본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의 고용상황'에 따르면, 코로나의 영향으로 지난 해 청년(15~29세) 취업자 수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1~2월까지 이어져, 이 기간 동안 취업자 수는 22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업률을 보면 지난해와 2019년의 격차는 크지 않다. 지난 해 청년실업률은 9.0%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의 실업률(8.9%)에 비해 0.1%p 밖에 오르지 않은 수치다. 

반면 체감실업률을 살펴보면, 2020년 2분기부터 눈에 띄는 변화가 포착된다. 2019년까지 22%대를 유지한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코로나19의 고용 충격이 반영되면서 점차 상승하다, 2021년 1~2월에는 27.0%를 기록했다. 공식실업률과 체감실업률 사이의 격차가 17%p 가까이 나타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근식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과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취업자 수 감소 정도를 고려할 때, 실업률이 현재 청년층의 고용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실업자 밖' 청년들

통계가 포착하지 못한 '실업자 밖' 청년들은 실업정책의 사각지대에도 놓이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형 실업부조'라 불리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저소득 미취업 청년에게 생계비 지원 차원에서 매달 50만원씩 최대 6개월 동안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2년 이내에 100일 이상의 취업경험이 있으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르바이트 등 구직활동을 한 청년은 지원받지 못한 것이다.

한 아르바이트생 청년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204mkh@newspim.com

이 때문에 외주 일감을 받아 틈틈이 돈을 버는 A씨의 경우 사실상 미취업자지만 국민취업지원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다 월 91만원 이하의 소득자여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지원 자격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지원자격이 엄격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 7일 국민취업지원제도의 대상 기준을 완화했다.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50%에서 60%로 확대하고, 재산 기준도 3억원에서 4억원으로 확대했다. 취업경험이 없어야 한다는 자격요건도 없앴다.

유 연구원은 "실업률에는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와 잠재구직자가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실업자와 두 집단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이들을 포함한)확장실업률도 참고해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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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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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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