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후보에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지원한 것은 자신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동 전본부장은 평생을 시민운동에 종사하며 아파트 거품빼기 운동을 했던 만큼 주택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오 시장의 설명이다. 김헌동 전 본부장은 임원추천과정에서 시의회측 임추위원의 집중적인 감점으로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제302회 임시회 시정질문에 참석해 "아파트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김헌동 본부장 같은 분을 모셔서 아파트 가격을 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판단을 해서 (SH공사 사장) 응모를 제안했고 다행스럽게도 그 분이 거기에 응해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오세훈 시장이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방송 갈무리] 2021.09.03 donglee@newspim.com |
더불어민주당 김호평 의원은 김 전 본부장의 지원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사전에 내정을 했다는 것이냐"고 추궁했고 이에 오 시장은 "내정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시장에게는 지명권만 있지 추천권이나 임명권은 없다"며 "시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좋은 분을 모집할 의무는 있다"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이 뽑은 김헌동 전본부장이 임추위에서 낙마한 것에 대해 오 시장의 능력 부족이라고 비꼬았고 오 시장은 시의회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냐며 김헌동 전본부장 낙마에 대한 책임이 시의회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은 SH공사 사장 내정과 관련 "오늘까지 (김현아 전 SH사장 내정자 낙마)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위반 사항이 없는지 살펴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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