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과 민간인 다수가 사망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에 보복을 예고했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폭탄 테러 관련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2021.08.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불 공항 공격과 관련해 긴급 대국민 연설을 한 바이든 대통령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우리는 용서치 않겠다. 용서하지 않으며, 우리는 너희를 끝까지 쫓아가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카불 공항 인근에서는 두 차례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공항의 출입구 중 하나인 애비 게이트 앞과 인근에 있는 바론 호텔 주변에서 발생했는데, 이곳을 통제하던 미군 13명과 아프간인 최소 90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150명에 달한다.
이슬람 무장조직 IS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아마크 뉴스통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배후를 자처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구체적으로 IS의 지부로 알려진 IS호라산(IS-K)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나는 IS-K 자산과 지도부, 시설을 타격할 작전 계획을 수립할 것을 군 사령관들에게 지시했다"며 "우리가 선택한 장소와 순간에 온 힘과 정확성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테러로 희생한 군인들을 "영웅"으로 칭할 때 울음을 참는 듯 목소리가 갈라졌다고 전했다.
이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까지 대피 작전을 마치겠다는 시간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필요하면 추가 병력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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