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들의 분기별 실적 보고 의무를 폐지하고, 대신 반기(6개월)마다 실적을 공개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EC는 이르면 다음 달 중 관련 제안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규제 당국은 이번 제안을 준비하기 위해 이미 주요 거래소 관계자들과 만나 실적 보고 주기 변경에 따른 규칙 조정 방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가 공개되면 통상 최소 3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SEC의 최종 투표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이번 규칙 변경은 분기 보고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미국 상장사들이 지난 50여 년간 유지해온 3개월 단위의 실적 보고 주기를 연 2회로 줄이려는 움직임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9월 장기주식거래소(LTSE)가 관련 청원을 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폴 앳킨스 SEC 의장이 즉각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탄력이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당시에도 이 방안을 검토했으나 당시에는 결실을 보지 못했다.
보고 주기 단축을 지지하는 측은 이러한 변화가 미국 내 상장사 수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는 주요 원인으로 상장 유지에 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 복잡한 서류 작업 등을 꼽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기적인 공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해 온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실제로 유럽과 영국은 이미 10여 년 전 분기 보고 의무를 폐지했으나, 많은 기업이 투자자 신뢰를 위해 여전히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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