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한일 갈등, 한 번에 해결될 수 없어"
"文, 참석 안하면 한일관계 최악으로 만들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을 두고 한일 간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발 문재인 대통령께서 도쿄올림픽 참석 문제를 상식적으로 접근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2020.10.26 leehs@newspim.com |
태 의원은 "현재까지 한일 정상회담 조건과 관련, 두 외교 당국사이 물밑협상에서 진전이 없다고 한다"며 "오랫동안 외교생활을 해온 나로서는 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진행되는 정상회담에서 심각한 양국 간 의제가 꼭 토의되어야 한다는 조건부를 설정해 놓았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이어 "언제까지 협상의제가 합의되지 않으면 올림픽에 가지 않는다는 시한부 '데드 라인'까지 설정해놓았다면 이것이야 말로 외교관례상 대단히 비상식적"이라면서도 "물론 도쿄올림픽 참석과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를 정항으로 되돌려 놓았으면 하는 대통령의 바램은 옳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러나 올림픽은 그야말로 스포츠 문화 축제다. 더구나 이번 울림픽은 이웃 국가에서 진행되며 우리 선수들도 참가한다"며 "옆집인 우리가 이웃집 잔치에 참석하여 축하해 주는 것이 정상이고, 우리 자녀들이 이웃집 잔치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는데 집 가장이 가서 박수도 쳐 주어야 정상"이라고 일갈했다.
태 의원은 "지난 러시아월드컵 때 문 대통령이 멕시코전에서 진 패배의 아쉬움에 울고 있던 손흥민 선수를 다독여 주는 장면을 보면서 같이 눈물을 흘렸다"며 "사실 대통령은 시간상 가능하다면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경기들에 다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해 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물론 대통령의 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러 위안부·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 등을 해결하는데 돌파구가 마련된다면 더할나위가 없다"며 "그러나 수십년 동안 해결을 보지 못한 뿌리 깊은 한일 갈등이 대통령의 올림픽 참가라는 단 한번의 이벤트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것 자체가 무리수"라고 충고했다.
태 의원은 일본을 향해서도 "문 대통령의 올림픽 참석 관련 물밑 협상이 진행되는 국면에서 방위백서를 통한 독도 영유권 주장, 주한 일보 공사 의 막말 등 한일 갈등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번 막말 사건의 당사자를 올해 중으로 조용히 본국으로 소환시키는 것이 외교관례에 맞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벌써부터 북한 매체들이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가가 '일본 장단에 춤추는 격'이 될 것이라며 비난의 포문을 열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이 무산되면 현 정부는 한일관계를 최악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이미지만 남겨 놓고 물러나게 될 것이며, 차기 정부는 한일관계를 진전시켜 문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다. 제발 상식적으로 도쿄올림픽 참석 문제를 결정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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