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100년 공산당] 홍색로드에서 만난 2035년 중국 <7> '공화국의 요람' 루이진(瑞金)

기사입력 : 2021년06월30일 11:54

최종수정 : 2021년06월30일 12:10

자부심 넘치는 홍색고도 '공화국의 요람'
마오의 '첫번째 나라' 소비에트 공화국수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공산당 역사의 중심엔 늘 마오쩌둥(毛澤東)이 있다. 중국 공산당 당사는 마오쩌둥 위주의 편년체 기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오쩌둥은 창당 전야 공산당 창시자 진독수 이대조와 창당을 논의했다. 28세의 소학교 교장인 마오는 1921년 7월 23일 상하이 프랑스 조계(현재 싱예루)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1차 전국대표대회(창당을 위한 1차 당대회)에 후난성 대표로 참석했다.

1차 국공합작(1924년) 무렵 상하이에서 잠깐 할동을 했고 농촌서 시작해 도시를 포위하는 전략을 철석같이 믿었던 마오는 이후 후난성 장사로 돌아간다. 창사에서 무장봉기에 실패한 마오는 1927년 창사에서 멀지않은 장시(江西)성 징강산에 들어와 혁명 근거지 투쟁을 벌인다. 마오는 징강산에서 주더(朱德)의 군대와 황량계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1929년에는 장정의 출발지인 루이진(瑞金)으로 이동한다.

'공산당 100년' 기획 뉴스핌의 홍색 로드는 공산당 탄생의 1차 당대회가 열린 상하이에서 장시성 징강산으로, 징강산에서 다시 루이진과 난창으로 계속된다. 징강산에서 장정(長征) 출발지 루이진으로 가려면 먼저 징강산시의 상급 도시인 지안(吉安)시로 이동해 기차를 이용하는게 편리하다. 지안시로 가는 헤이처 택시는 요금 400위안에 전날 징강산 공항에서 만난 택시 기사가 알선해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장시성 루이진 시내 가로등에 옛 소비에트 공화국의 수도, 홍색 고도임을 알리는 루이징(瑞京)이라는 홍등 장식물이 걸려있다.  중국 당국은 훗날 루이진으로 도시 이름을 바꿨다. 루이진은 1934년 10월 홍군 대장정이 시작된 곳으로 유명하다.  2021.06.30 chk@newspim.com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에서 승용차로 두시간 남짓, 145킬로미터를 달려 징강산의 상급 도시인 지안시 경계에 접어들자 타워크레인의 군무와 함께 부동산 건설 현장들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로 움추러들었던 부동산 개발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었다. 부동산이 회복되면 석유화학 철강 건자재 가전 등 연관 산업에 온기가 전해지고 소비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코로나 이후 지안시 거리는 제법 활력이 넘쳐보였다.

서쪽 하늘에 붉은 노을이 퍼지기 시작한 2020년 9월 12일 저녁 징강산 시가 속한 지안(吉安)시 지안 서역. 여권을 내밀자 예약 상황을 확인한 뒤 홍색고도 루이진(瑞金)으로 가는 기차 표를 내준다.  대합실은 공항처럼 깨끗하고 넓은 편인데 아무리 눈을 씻고 둘러봐도 상점이 없다. 역사 관리원은 코로나19 기간중에 개관하는 바람에 아직 상점을 들이지 못했다며 가지고 있던 생수 한명을 내줬다.

지안시의 기차역 '지안 서역'에서 루이진은 고속철로 한 시간이 채 안되는 거리다. 허세(和諧, 조화)호 고속철(G2293)은 많은 구간에서 시속 3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내달렸다. 출발 30분이 넘자 위두 역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위두는 루이진 인근으로 역시 대장정 출발지 중 한 곳이다. 기차는 정확히 40분 만에 루이진 역에 도착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장시성 루이진 혁명 박물관에 마오쩌둥이 1931년 11월 루이진에서 중화 소비에트공화국 임시 중앙정부를 세워 주석이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옆에는 마오가 1949년 베이징 천안문 성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선포하는 사진이 붙어 있다. 마오는 이렇게 두번에 걸쳐 나라를 세웠다.  2021.06.30 chk@newspim.com

 

공화국의 요람으로 불리는 루이진은 장시(江西)성에서 징강산 만큼이나 유명한 홍색 관광 도시다. 1931년 11월 7일 루이진에는 마오쩌둥 (毛澤東) 등의 주도로 중화 소비에트공화국 임시 중앙정부가 세워졌고 임정의 수도가 됐다. 이곳 주민들이 지금도 입에 올리는'루이징(瑞京)'은 이곳이 그 옛날 소비에트시절 공화국 임정의 수도였음을 알려주는 말이다.

루이진 역시 도시 곳곳이 아파트 건설 현장이다. 홍색고도의 자부심 만큼이나 경제 개발의 열기가 용광로 처럼 펄펄 끓고 있었다. 부동산 경기와 인구, 택시요금, 공유 택시 유무는 도시의 경제 수준을 가늠하는데 아주 유용한 지표다. 이들 지표만 알면 거꾸로 1인당 GDP까지도 대충 유추해낼 수 있다. 루이진의 아파트 가격은 평방미터당 6000 위안~7000 위안이었다.

루이진의 인구는 시내 주민 35만 명을 포함해 모두 75만명이었다. 약 절반 가까운 인구가 농촌 주민으로, 도시화가 중국 평균(약 60%)에 비해 뒤져있음을 알려준다. 다만 교외 곳곳에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걸로 봐서 먼저 부자가 된 연해안의 성숙 도시들과 달리 여전히 빠른 성장 과정에 있는 도시로 여겨졌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호텔 아침 식사장소인 고층 라운지 아래로 장시성 루이진 북동산 개발 현장이 내려다 보인다. 코로나19을 극복하고 경제 회복이 속도를 내고 있음이 느껴진다.  2020년 9월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1.06.30 chk@newspim.com

"루이진은 1931년 소비에트 임시 공화국의 수도이자 대장정 출발지로 유명해요. 오늘 저녁은 타샤스 소비에트 광장, 홍군 대도의 야간 노점 식당을 돌아보세요. 내일 낮엔 홍징(紅井)과 예핑(葉坪)유적지 박물관을 구경하면 좋을 것 같아요. 1930년 대 초반과 대장전 전야 중국 공산당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

지안에서 루이진으로 오는 기차에서 만난 옆 좌석 천(陳) 여사는 루이진이 처음인 기자에게 이렇게 여행 팁을 건넸다. 회사원인 천 여사는 장시성 수도 난창으로 출장을 갔다가 복귀하는 길이었다. 그녀는 '순루(順路, 가는 길)'라며 택시까지 동승해 호텔 부근으로 안내해줬다 고맙게도 기자가 숙소에 든 뒤에도 루이진 홍색 여행구에 대해 많은 정보를 중국의 카톡 격인 웨이신을 통해 보내줬다

9월 12일 루이진의 홍군대도(大道) 옆 꽤 넓은 인도는 밤 9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야간 노점 영업으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수도 베이징과 달리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행인이 한 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 '마스크 쓸 필요 없어요. 여긴 코로나 해방구예요". 노점상은 웃으면서 기자에게 마스크를 벗어도 좋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파는 꼬치 음식에는 해물과 곤충도 적지 않았다. 주인은 그중 장시성 주 농업작물인 벼 논에서 잡은 메뚜기라며 맥주 안주로 권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장시성 홍색 고도 루이진의 야간 노점 먹거리 촌.  2021.06.30 chk@newspim.com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저녁에는 일손이 모자라 도시 밖에서 농사일을 하는 부모의 손까지 빌려야할 정도다. 아들 내외의 일을 돕던 양(梁)씨는 벼와 고구마 농사를 짖는다고 소개한 뒤 아들의 이곳 한 두달 수입이 자신의 1년 농사 소득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멀지않은 소비에트 광장. 꽤 늦은 시간인데도 장시성 루이진의 주민들은 가족과 친구 연인 끼리 함께 어울려 왁자지껄한 가운데 주말 밤을 즐기고 있었다. 마오쩌둥이 세운 첫번재 나라 중화 소비에트공화국 임정 수도, '홍색고도 장정 출발지' 루이진(瑞金)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8회로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장시성 루이진의 택시기사가 운전대 앞에 마오쩌둥의 석고상을 설치해 놓고 있다. 뭐냐고 묻자 기사는 행운의 마스코트라고 말했다. 여전히 많은 중국인들은 마오쩌둥이 액운을 막아주고 재물을 모을 수 있게 해준다고 믿는다. 2020년 9월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1.06.30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