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 화상 정상회담서 대미 공동 대응 강조
러, 중국 창당 100주년 축하 사절단 고위급 포함 성의
중국, 러와 협의 100주년 공산당 해외사적지 재단장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사회주의 권 리더국으로서 공고한 연대를 과시하고 있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은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견제 연합세력 구축 움직임이 본격하는데 대응, 6월 28일 러시아와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 중러 우호협력 조약 연장을 공식 발표하는 등 양국간 유대와 친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러 정상은 양국이 지난 2001년 7월 체결한 중러 우호 협력조약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중러 우호 조약(9조)은 양국중 어느 한 쪽이 제 3국의 위협을 받았을 때 양측이 즉시 접촉하고 협의한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준 동맹' 조약의 성격을 띠고 있다. 앙국은 기한이 20년인 이 조약을 만료 직전에 재연장한 것이다.
중러 정상간의 이번 화상 회담은 6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스위스 정상 회담 개최 2주만으로, 미러 접촉중에도 사회주의 진영 양대 강국인 중 러 양국 사이의 전통 유대와 결속이 공고하다는 점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대중국 연합세력 구축외에도 중 러간 틈새를 벌리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중 러 양국은 미국의 이런 전략이 먹혀들 여지가 추호도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7월 1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도 러시아가 고위급이 이끄는 축하 사절단을 보낼 것이리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7월 1일)을 맞아 100년 전 '중국 공산당 창당'에 도움을 준 구 소련(러시아)과의 전통적인 유대관계에 대해 집중 보도하면서 양국간의 우호 협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분위기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월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으로 정상 회담을 갖고 중러 우호 조약 연장을 발표하고 신시대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단계 더 격상시켜 나가기로 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상하이 싱예로 중국 공산당 창당 사적지 전시관 자료가 공산당 6차 당대회가 1928년 6~7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다고 소개하고 있다. 2021.06.29 chk@newspim.com |
중국 신화통신과 인민일보는 29일 중국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통화에서 유엔 등 국제 기구와 국제법, 다자주의를 지지하며 중러 우호협력 조약에 따라 계속해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중 러 두나라 정상은 통화에서 어느나라든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제재와 인권을 내세워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중러 정상은 코로나19 백신 협력과 양자간 무역 확대, 저탄소 디지털 경제 협력 강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 중 러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협력 공고화 등에 대해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매체들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무기 통제 체제 변화와 국지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는 격변기에 러 중사이의 협력을 강화해 국제 문제를 안정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러시아와 협의, 1928년 제6차 전국대표대회(6차 당대회)가 열린 모스크바 교외 중국 공산당 사적지를 재단장했다고 29일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사적지는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 장세스 군대의 포위 공세 및 백색 테러를 피해 창당 이후 처음 해외에서 개최한 당대회 개최지로서 당시 당대회는 1928년 6월 부터 7월까지 열렸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