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경제 재개방 테마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 다시 가치주를 매수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다시 강화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6.89포인트(1.76%) 상승한 3만3876.97에 마쳤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34포인트(1.40%) 오른 4224.79로 집계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1.10포인트(0.79%) 상승한 1만4141.48에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우려하던 시장은 경제 재개방 테마에 다시 시선을 돌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지만 미국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찰스 슈왑의 제프리 클레인텁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금리 인상이 훨씬 점진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경제적으로 민감한 주식의 실적을 좋게 한다"고 말했다.
퍼시픽 라이프 펀드 어드바이저스의 맥스 고크먼 자산 배분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우리가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과 엄청난 부양이 있는 경제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이것은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에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크먼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서 가치주는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할 전망이다. 이날 공개발언에 나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일찍 개시하는 것이 늦는 것보다 낫다는 취지의 발언을 지속했다.
또 다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지난 금융위기 이후와 다를 수 있으며 물가가 빠르게 올라 테이퍼링을 마무리 짓기 전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불러드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2022년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이후 공개 발언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조를 변경할만큼 경제 여건이 바뀌지 않았다는 비교적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였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거시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극적인 움직임을 감안할 때 이번 주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주) 회의와 이후의 시장 반응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반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주는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은 각각 0.72%, 1.73% 상승했다.
로즈타운 모터스의 주가는 일부 경영진들이 실적 공개 전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5.45%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3.24% 내린 17.96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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