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20 노인학대 현황보고서'
정서학대 42.7%, 아들 학대 34.2%
피해노인 보호대책 및 신고체계 강화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노인학대가 10건 중 8건이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노인학대의 가해자는 아들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15일 노인학대예방과 피해노인 보호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국 34개소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지난해 접수한 신고 및 상담사례를 분석, '2020 노인학대 현황보고서'를 발표했다.
노인학대신고 및 학대사례 판정 건수. [사진=보건복지부] = 2021.06.15 dragon@newspim.com |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신고 건수는 1만 6973건으로 지난 2019년 1만6071건 대비 5.6% 증가하했으며 이중 학대사례로 판정된 건수는 총 6259건으로 2019년 5243건보다 19.4% 증가했다.
학대유형은 정서적 42.7%, 신체적 40.0%, 방임 7.8%, 경제적 학대 4.4% 순으로 나타났으며 발생 장소로 가정내 학대가 88%에 달했다. 학대행위자는 아들 34.2%, 배우자 31.7%, 기관 13.0%, 딸 8.8% 순이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이 학대피해노인 및 가족 등에게 제공하는 사후관리 서비스는 2019년 1만8135회에서 지난해 2만4057회로 전년 대비 32.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노인학대 증가 원인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노인학대 현황을 반영해 노인학대를 조기발견하고 피해노인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세웠다.
노인학대 신고앱 '나비새김(노인지킴이)'을 배포·홍보해 노인학대 조기발견 및 신고체계를 강화 할 예정이다. '나비새김'은 직접증거 확보를 용이하게 하고 신고자의 익명성을 보장해 노인학대가 발생한 경우에 노인학대 신고의무자 직군 등에서 보다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노인학대 사례가 종료된 후에도 학대 재발 여부 확인 및 필요한 경우 피해노인, 보호자ㆍ가족에게 상담ㆍ교육 등의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노인학대 발견ㆍ보호ㆍ예방 등을 전담하는 노인보호전문기관 등 노인학대 예방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권덕철 장관은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 노인학대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인학대 신고체계 강화, 학대행위자 상담·교육 및 사후관리 강화,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보호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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