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외국인 포함 5명 피랍…안전 귀국 최선"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인 선원 4명이 승선한 참치잡이 어선이 서아프리카 가나 인근 해역에서 해적들에 의해 한국시간으로 1일 새벽 피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가나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장 피랍사건이 발생한 지 12일 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30분께(현지시각) 서아프리카 베냉 인근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 등 총 36명이 승선한 참치잡이 어선이 해적의 습격을 받았다. 피랍된 어선은 한국과 가나 공동명의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선장 등 5명이 탄 가나 참치잡이 어선 '애틀란틱 프린세스호'가 지난달 19일 오후 6시 30분경(현지시각) 가나 테마항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22km 떨어진 해협에서 피랍됐다. 2021.05.21 [사진=드라이어드글로벌 트위터 캡처] |
해적은 승선 인원 중 한국인 선원 4명과 외국인 선원 1명만 납치해 달아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 및 관계 당국과 관련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공유해나가는 한편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긴밀히 조율해 피랍된 분들이 안전히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정부의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피랍 선원들의 안위를 감안해서 가급적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19일(현지시각)에도 가나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장이 탄 어선이 해적들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부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당시 한국인 선장 등 5명이 탄 가나 참치잡이 어선 '애틀란틱 프린세스호'는 지난달 19일 오후 6시 30분경(현지시각) 가나 테마항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22km 떨어진 해협에서 피랍됐다. 납치를 주도한 해적의 소속은 불명으로, 이들은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장을 비롯해 중국인 3명, 러시아인 1명을 납치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그동안 서아프리카 내 추가 납치 피해 방지 차원에서 일대 해역을 고위험 해협으로 규정하고 조업 중단을 권고해왔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해상 안보 업체인 드라이어드글로벌(Dryad Global)은 지난달 20일 선박 피랍 소식을 전하며 "쾌속정이 선박에 접근해 총을 발사했고 5명의 무장 인력이 어선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이후 남쪽으로 더 이동했다"고 전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납치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과거 해적이 자주 출몰했던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청해부대와 국제 사회의 연합해군 등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해적 활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나와 베냉 등이 위치한 기니만이 아프리카 남부와 서부를 잇는 주요한 교역 통로라 해적들의 주 활동지가 이곳으로 이동했다.
기니만 앞바다에선 지난해에도 한국인 선원 납치 사건이 3건 있었다. 3건 모두 나이지리아 해적이 납치를 주도했으며, 2척은 가나 선적, 1척은 가봉 선적이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 세계 해적의 선원 납치사건 중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전체(135명)의 96.3%(130명)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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