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성장률 전망 대비 0.4%p 높여
무디스 "코로나19 충격 탄력적 회복"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2(AA)' 등급으로 유지했다. 이는 신용등급표에서 최상위(AAA) 보다 두 단계 낮은 3위 등급이며, 아시아국가 중에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2월 이후 6년 반동안 동일한 신용등급이 유지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2012년 8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이후 3년 4개월만에 다시 'Aa2'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는 이번 전망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탄력적 회복을 뒷받침한 강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반영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로는 3.5%를 예상했다. 지난 2월 전망치 대비 0.4%p 상향조정했다. 한국 수출품에 대한 높은 수요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국가채무 증가, 고령화, 대북리스크는 도전 요인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무디스는 "한국정부의 확장적 재정기조 지속 전망에 따라 국가채무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으며, 이는 장기간 유지해 온 한국의 재정규율 이력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수가 점차 회복되고 저금리 여건 하에서 부채비용이 안정적 수준인 만큼, 한국의 부채 여력은 계속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는 이번 무디스 평가에 대해 "최근 우리 경제가 보여준 위기대응력 및 우수한 회복력에 대한 대외의 긍정적 시각과 신뢰를 재확인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무디스의 성장률 상향조정 배경에 "한국의 우수한 회복세가 향후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무디스와 우리 경제동향 및 현안 등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통해 대외신인도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최근 신평사들이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의 재정안정화 노력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재정준칙 법제화를 국회와 함께 적극 추진하는 한편, 2011년~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 마련시 총량관리 강화 등 재정안정화 노력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