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경제 회복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며 26일 세계증시와 미달러가 주거니 받거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증시는 원자재 관련주들이 3% 가까이 뛴 데다 유로 약세가 이어져 4주 연속 상승할 전망이다.
최근 미중 긴장 고조로 급락했던 중국증시는 3개월 만에 저점에서 반등했다. 3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던 중국 블루칩 지수는 2% 이상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를 바라보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10 mj72284@newspim.com |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신흥시장 투자 책임자인 스즈키 야스타다는 "지금까지 미국이 중국에 가한 제재는 대체로 상징적인 것이었고 실제 경제적 여파는 크지 않지만, 양국 간 긴장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사흘째 좌초되는 사고와 글로벌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이번 주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주 후반 호재가 하나둘 씩 나오고 있다.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해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세를 예고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신 1억회분 접종 목표를 당초 목표보다 42일 앞당겨 달성한 데 이어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백신 분배 계획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혀 투자심리를 견인했다.
반면 유럽의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백신 접종 속도도 나지 않아 유로존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분트채는 3개월 반 만에 최대 주간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백신 접종은 빠른 진전을 보여 미달러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기록한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달러는 엔 대비 109.44엔으로 9개월 만에 신고점을 기록했고, 유로 대비로도 4개월 만에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가 상승하면서 이번 주 신흥국 통화들은 연중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뿐 아니라 브라질과 인도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수에즈 자산관리의 빈센트 마누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말에는 달러 약세 전망으로 한 해가 마감됐으나, 새해가 되자 미국이 유럽보다 빨리 회복하고 있어 경제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돼 달러 강세 전망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상품시장에서는 유럽 팬데믹과 봉쇄조치에 따른 원유 수요 우려에 전날 4% 내렸던 국제유가가 수에즈 운하 사태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소폭 반등하고 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3주 연속 하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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