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 1조 위안선 하회
상하이종합지수 3418.33 (+54.74, +1.63%)
선전성분지수 13769.68 (+348.52, +2.60%)
창업판지수 2745.40 (+89.40, +3.37%)
[서울=뉴스핌] 권선아 기자 = 26일 중국 3대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 오른 3418.33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60% 상승한 13769.68 포인트로, 창업판지수는 3.37% 오른 2745.40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금주 한 주간의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의 누적 등락폭은 각각 +0.4%, +1.2%를 기록했다.
섬유산업 섹터가 오전장부터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미방의류와 수우특의류는 장 열린 직후 전 거래일 대비 10% 넘는 상승폭으로 상한가를 맞았다. 그 밖에 칠필랑실업, 낭사고빈 등도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이들 종목의 상승은 중국에서 H&M과 나이키 등 서구권 패션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중국 토종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9월 H&M는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 내 인권 탄압을 우려한다면서, 신장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을 이유로 일부 중국인을 제재 명단에 올리자 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이 의류와 패션 업계를 향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와 선전 두 대표 증시 거래액은 각각 3224억 900만 위안과 4255억 5400만 위안을, 창업판 거래액은 1492억 9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양대 증시 거래액은 7479억 6300만 위안으로 1조 위안 선을 하회했다.
해외자금은 유입세를 보였다. 이날 순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64억 3000만 위안으로,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16억 5300만 위안이 순유입 됐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47억 7700만 위안이 순유입 됐다. 이로써 금주 한 주간 유입된 북향자금은 총 141억 63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날 대다수 종목이 상승했다. 9% 넘게 급등한 종목도 90여 개에 달했다. 닝더스다이(CATL), 약명강덕, 귀주모태주 등 기관선호주가 춘절(중국 설) 연휴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그 외에 패션, 의료미용, 항콩, 여행업, 희토류 등도 잇달아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디지털위안 테마주는 장 초반 하락했으나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수일간 강세를 이어온 데 다른 고점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디지털위안 출시 기대감이 커지며 오전 중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결국 소폭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양대 지수가 지난 3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보인 데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날 장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창업판지수는 전력, 인공지능(AI), 음향기기 등 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3% 넘게 급등했다. 중국 대표 로봇청소기 업체인 과옥사로보틱스가 상한가를 친 데 이어, AI 기업 커다쉰페이(아이플라이텍)도 6%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구권과의 마찰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전날 이들 국가가 신장 지역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인들을 제재 명단에 올리자 26일 중국 외교부도 영국 기관 4곳과 개인 9명을 제재한다고 밝히며 맞불을 놓았다.
유동성 축소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100억 위안어치의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이날 만기 도래한 물량이 100억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제로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위안화 가치 절하) 6.5376위안으로 고시됐다.
3월 26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 = 텐센트증권] |
suna.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