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중간 첫 고위급 접촉 주목
내달 22일 기후정상회의 때 G2 정상회의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각) 개최하는 미-중 고위급 대화에서 "공동성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미 정부 고위 관리가 밝혔다.
미 정부 고위 관리는 16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미·중 고위급 대화 전망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이번 회동을 현재 진행 중인 광범위한 인도태평양전략 외교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3년 12월 4일~5일 중국을 방문한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21년 2월 1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21일 만에 축하 전화를 갖고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021.02.11 chk@newspim.com |
이날 미국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G2(미·중) 고위급 대화'에서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2+2 회의) 등 방한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출발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양제츠(杨洁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미중 간 고위급 접촉이란 점에서 향후 미중관계의 진로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2시간에 걸쳐 통화하면서 무역 및 홍콩, 남중국해 영유권, 신장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직접 거론했다. 시 주석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알래스카 회담에서 블링컨 장관은 '견제와 협력'이란 대중정책 기조를 중심으로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외교안보와 경제분야 등을 놓고 미·중관계 재설정을 위한 치열한 탐색전을 펼칠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확정을 앞두고 미중 간 관련협의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미 고위 관리는 "이번 대화가 일회성 만남"이라며 "특정 대화 메커니즘을 재개하거나 대화 프로세스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이번 회동에서 신장, 홍콩, 우리의 동맹국과 파트너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강압, 타이완 해협에서의 중국의 증대하는 공격적인 활동 등을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이 관리는 "우리는 이익이 있는 분야에서는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구의 날'인 다음달 22일 '기후 정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때 미·중 정상 간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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