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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번 달 들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하락한 성장주들을 '저가 매수'할 때가 됐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24일(현지시간) 월가 유력지 배런스는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과 이에 따른 당일 성장주 및 국채 금리의 움직임을 비교·분석해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형 성장주 지수인 러셀2000그로스지수는 이달 초순 올해 고점에서 현재까지 5% 넘게 하락했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성장주를 모아 놓은 '뱅가드S&P500그로스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달 초순 올해 고점에서 4%가량 떨어졌다.
이번 달 성장주 성과가 부진한 것은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하며 고평가 종목에 대한 경계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의 가치를 잠식하는 요인인 만큼 '미래' 기대감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성장주에 타격이 된다. 규모가 작은 성장주일수록 금리 민감도가 크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번 달 초순 1.1%에서 1.43%까지 상승했다. 한달도 안 돼 0.33%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월간 상승폭으로는 2016년 11월 이후 최대다.
배런스는 이렇게 월간 단위로 금리 움직임을 보면 성장주에 위협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날 파월 의장 발언 때의 금리와 성장주 가격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성장주의 반등 조짐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전날 오전 파월 의장은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가 필요로 할 때까지 장기간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이 나오고 러셀2000그로스지수는 장중 저점에서 약 5% 뛰어올랐고 10년물 금리의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다만 전날 러셀2000그로스지수는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4% 하락해 마감했다. 이날에는 2.1% 오르는 등 종가 기준으로 아직 뚜렷한 방향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센예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23일 아침 파월 의장의 발언에 성장주와 모멘텀 주식이 크게 반등했다"고 주목했다.
그는 이는 연준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며 유동성이 풍부할 때 수혜를 입는 주식을 사라고 권장했다.
배런스는 성장주를 둘러싼 밸류에이션 지적에 대해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세가 강력한 성장주도 목격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그 예로 비즈니스 데이터 관리업체 옥타(나스닥: OKTA)을 들었는데 이 회사는 월가에서 향후 3년에 걸쳐 매출액이 3분의 2 넘게 증가하는 한편 2023년까지는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옥타의 주가는 올해 주당매출액 예상치 대비 41배에 거래되고 있어 '과열' 지적이 제기되는 유명 성장주 가운데 한 종목이다. 이번 달 최고치에서 현재까지 약 10% 떨어졌다.
일본 마넥스증권의 오오츠키 나나 수석 애널리스트는 "24일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상승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10년물 금리와 주가에서 완만한 역상관을 볼 수 있지만 2%대까지는 그렇게까지 관계가 강하지 않다"며 2%까지는 주식시장에 큰 여파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나 애널리스트는 "현 금리 수준에서 수십bp(1bp=0.01%포인트) 정도의 상승으로 기업이나 가계가 입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